정부 글로벌화 지원프로그램 절반이 "모른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소기업 10곳 중 1곳만이 정부와 유관기관의 지원이 자사의 글로벌화에 도움이 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정부 지원보다는 자사 제품의 경쟁력이 글로벌화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중소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글로벌화 장애요인 및 정책활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80.1%가 글로벌화에 도움이 되는 요인으로 '자사제품의 기술, 가격경쟁력'을 꼽았다고 29일 밝혔다.
글로벌화란 일반적인 수출 뿐 아니라 수입, 기술교류, 해외직접투자(FDI), 외국인 투자 등 해외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반면 우리 정부나 유관기관의 지원프로그램이 글로벌화에 도움을 주었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8.8%에 불과, 10곳 중 1곳에도 못 미쳤다. 또 7.7%가 자사의 전문인력·자금력을 꼽았으며 1.5%가 해외정부·기업의 투자권유를 꼽았다.
김태환 중기중앙회 통상정책실장은 "정부가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프로그램의 효과를 거의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중소기업들은 글로벌화를 위해 기업 자체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글로벌화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응답기업의 48.8%는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0%가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으며, 20.5%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은 5.8%에 그쳤다. 기업 종사자 규모가 클수록 글로벌화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인지율은 높아지고, 규모가 작을수록 인지율이 낮아지는 성향을 나타냈다.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실질적 효과는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활용시의 애로사항에 대해 묻자(복수응답) 62.1%가 '실질적 지원효과 미흡'을 꼽았으며, 38.8%가 '까다로운 지원절차'를, 17.2%가 '지원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꼽았다.
활용 경험이 없는 기업은 해당사유에 대해 43.7%가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답해 지원프로그램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글로벌 활동을 통한 성과 만족도로는 '기술수준 향상'이 평점 4.7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기업인지도 제고(4.6점), 매출액 증대(4.6점), 신시장·신고객 확보(4.5점) 등도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글로벌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5~9년 이하'가 27.9%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10~14년 이하(21.0%)', '15년 이상(20.6%)' 순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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