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이달 30일을 끝으로 상장사들이 3분기 영업을 마감함에 따라 실적에 따른 주가 출렁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기대보다 우려의 시각이 우세하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확실시 되는 데다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일부 수출주를 제외하고 실적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는 기업들도 상당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하락주에 방어적 자세를 취하는 한편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반등 모멘텀이 커지고 있는 내수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목할 만한 내수업종으로는 증권, 은행, 제약·바이오 등을 꼽았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실적 시즌은 시장에 비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익 기여도와 시가총액 비중이 낮은 업종 이익 추정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이익 기여도와 시총 비중이 높은 업종들 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3분기 기업이익은 양호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 마진율이나 주당순매출 등 이익의 질도 좋은 상황이다. 국내기업들의 이익에 초점을 맞춰보면 내수·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올해 주식시장을 전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했던 '3년 만에 기업이익이 감익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금리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이 주가 반등을 유도할 수 있지만 기업소득환류세제, 부동산 대책과 같은 경기부양책의 국회통과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무엇보다 주식시장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실적이 연간으로 잘해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이를 소폭 하회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점에서 10월 이후 지수 흐름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0월 주식시장의 경우 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을 권유한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선 실적개선이 뚜렷한 종목과 중국 국경절 수요를 겨냥한 종목 등 제한된 종목군을 추천한다. 실적 턴어라운드와 금리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건설, 중국 소비 특수가 예상되는 호텔·레저 및 생활용품 등이 최선호주다.
◆ 동부증권 주식전략팀=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기대치는 낮아졌지만 관심은 여전히 3분기 실적 개선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최근 실적이 우량한 기업들의 경우 과거 밸류에이션을 무시할 만큼의 높은 주가 상승과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10월에는 실적에 대한 방향성이 주가 움직임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을 낮추면서 가시적인 실적회복 없이 주가 상승이 이어진 업종에 대해서는 방어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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