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보도 "불편한 몸 이끌고 지도자위 길 계속"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의 신체에 이상이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교도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은 라디오 프레스를 인용해 조선중앙TV가 25일 밤 기록영화에서 김 제1 위원장에 대해 "불편한 몸인데도 인민을 위해 지도의 길을 뿔꽃과 같이 걸으시는 우리의 원수님"이라고 언급하며 김 제1 위원장이 다리를 절면서 현장 지도에 나선 지난 7월의 영상을 함께 내보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는 7월 이후 김 제1위원장이 다리를 절뚝거리는 장면을 여러 차례 방영해 왔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언급은 처음이다.
김 제1 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아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비만에 따른 관절 장애나 당뇨병 합병증을 앓고 있다거나 고요산혈증과 고지혈증 등을 동반한 통풍 등 김정은의 건강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김 제1위원장의 치료를 위해 러시아와 독일의 의사가 최근 북한에 들어간 정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누가 들어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 유관 부처들은 김정은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정도의 첩보를 입수했지만 간단한 조치로 끝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수술까지 해야하는 정도인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제1위원장에 대해 “건강이상설 등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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