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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와 현실의 충돌…연극 '고곤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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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 김태훈, 김소희 출연…10월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진행

그리스 신화와 현실의 충돌…연극 '고곤의 선물' 연극 '고곤의 선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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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연극 '고곤의 선물'은 '에쿠우스', '아마데우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의 후기 작품이다. 한 천재 극작가의 죽음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 세계와 신념을 파헤쳐가는 이 작품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현실의 이야기와 뒤섞여, 원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이고, 본능적이면서도 관념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곤'은 바다의 신 포르키스와 그의 누이 케토 사이에서 태어난 세 자매를 가리킨다. 이 중 막내가 여신 아테나의 저주를 받아 괴물로 변한 '메두사'이다. 이 메두사가 죽음을 맞을 때 두 종류의 피가 흘러내리는데, 하나는 독약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적의 치료약이다. 폭력과 광기, 용서와 화해 모두가 고곤의 선물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젊은 연극 교수 '필립 담슨'이 그리스의 한 섬을 찾는다. '우상들', '특권' 등 탁월한 희곡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버린 천재 극작가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담슨'의 평전을 쓰기 위해서다. 에드워드 담슨의 두번째 부인이자 평생의 동반자였던 헬렌은 처음에는 필립 담슨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전기를 완성시키겠다는 맹세를 받고나서야 허락한다. 이윽고 헬렌은 에드워드와의 지난 시간을 하나둘 풀어놓는다.

'에드워드 담슨'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결말은 없고 하이라이트만 있는 희곡을 써내려갔던 에드워드 담슨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점점 폭력과 광기를 드러낸다. 그가 마지막에 쓴 'IRE'는 테러리즘에 대한 강박관념을 드러내 엄청난 파문을 낳기조차 했다. 그리스 신화와 현대, 작가와 관객, 신과 인간 등을 오가는 날선 질문들이 추리극 곳곳에 등장한다.


'에드워드 담슨' 역은 오랜만에 무대에 선 배우 박상원과 '에쿠우스'에서 마틴 다이사트 역을 맡았던 김태훈이 연기한다. 헬렌은 배우 김소희가, 필립 담슨 역은 김신기가 맡았다. 구태환 연출은 지난 18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난해하고 어려운 숙제같은 작품"이었지만 "함축하고 생략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해서 연극 본연의 모습대로 무대에서 구현해보려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2003년 극단 실험극장을 통해 첫 선을 보였으며, 2008년 남산예술센터 공연 당시 연일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어 2009년과 2012년 앙코르 공연에서도 연극팬들의 열광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올해 공연은 10월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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