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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출산 공백' 못 넘은 남현희의 3연속 금메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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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출산 공백' 못 넘은 남현희의 3연속 금메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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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엄마검객' 남현희(33·성남시청)의 도전이 동메달에서 멈췄다.

남현희는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4강전에서 대표팀 동료 전희숙(30·서울시청)에 7-15로 져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2006년 도하 대회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이 종목 3회 연속 우승도 멀어졌다.


남현희는 초반부터 가슴 아래 부위를 공략하며 2점을 먼저 따냈으나 1라운드 1분 8초를 남기고 4-4 동점을 허용한 뒤 연속 실점하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중간에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두 차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가 바뀌지 않으면서 점수 차가 더욱 벌어졌다. 2라운드 후반부에는 공격을 시도하기 위해 상대를 몰아붙이다 역공을 당해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유효 공격이 점수로 인정되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희숙과는 맞대결에서 처음 패했다. 아쉽지만 한국 선수가 결승에 올라 만족한다.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동메달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남현희는 지난해 4월 딸을 출산한 뒤 두 달 만에 검을 잡고 복귀했다. 2012 런던올림픽을 마치고 출산 준비를 위해 검을 내려놓은 그는 아이를 낳은 지 두 달 만에 훈련을 시작했다. 짧은 회복 기간에도 지난해 9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2위로 통과했고, 그랑프리 대회와 월드컵 등 국제대회를 통해 기량을 끌어올렸다. 7월 수원에서 끝난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출산 이후 회복 기간이 충분치 않아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꼈고, 5월에는 오른쪽 무릎십자 인대에 이상이 생겼다.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


김영호 대한펜싱협회 이사(43)는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칼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몸통 아래쪽만 공략하다보니 상대가 예측하기 쉬웠다. 초반에 승부를 내려고 덤비다보니 효율적인 안배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딸에게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목표는 잠시 주춤했지만 남현희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4일 열리는 단체전에서 우승을 노린다. 성공한다면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4회 연속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운다. 그는 "동료들과 화합해서 경기한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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