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태극마크 무게감 때문인지 선수들이 더 잘해줬다. 특히 투수들 구속이 잘 나왔다."
류중일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51)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마친 뒤 "마운드에서 홍성무(21)와 이태양(24·한화)이 조금 불안했는데 크게 걱정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LG를 상대로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10-3으로 승리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류 감독은 오는 22일 오후 6시 30분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조별 예선 첫 경기 선발투수로 김광현(26·SK)을 예고했다. 그는 "태국과의 1차전에서는 김광현이 선발로 나간다"며 "필승 계투조에 대해서는 훈련을 거치면서 확정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손목 부상에 따른 결장으로 경기 감각을 우려했던 강정호(27·넥센)에 대해서는 "걱정을 했는데 안타 세 개를 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부상으로 보름 가까이를 쉬었는데 역시 타격에는 뛰어난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트스피드 등을 조금만 더 끌어올리면 더 좋은 활약을 보일 것 같다"고 했다.
이날 5번 타자겸 유격수 선발 출장한 강정호는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뒤에는 "부상이 있긴 했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공을 던지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고 했다.
역전 결승 만루홈런 등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한 나성범(25·NC)은 "시즌 중에 쳐보지 못한 만루홈런을 대표팀에 와서 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성범은 팀이 0-3으로 뒤진 3회말 무사 만루 두 번째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1B-2S에서 LG 두 번째 투수 신동훈(20)의 4구째 시속 121㎞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그는 "잘 맞긴 했는데 타구가 높이 떠 플라이에 그칠 줄 알았다"며 "희생플라이로 생각하고 뛰었는데 타구가 넘어가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9이닝을 다 뛰면서 재미있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대표팀은 19일 오후 1시 구월아시아드선수촌에 입촌한다. 이후 22일 태국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에는 문학구장에서 대만과, 25일 같은 시각 목동구장에서는 홍콩과 조별 예선을 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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