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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글로벌 자원 욕심, 실패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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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글로벌 자원 욕심, 실패 '수두룩' 중국의 분야별 해외 직접투자 추이(하늘색: 에너지/ 파란색: 금속/ 주황색: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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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지난 10년간 글로벌 자원 개발에 욕심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투자해왔지만 수익은 별 볼 일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책연구소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AEI)와 헤리티지재단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자원에 총 533억달러를 투자했다. 2005년 투자액 82억달러의 6배가 넘는다.

중국이 지난 10년간 글로벌 자원 개발에 욕심을 낸 가장 큰 이유는 빠른 경제 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공장 가동에 필요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기 위해서다. 직접 글로벌 자원 개발에 나섬으로써 서방국으로부터 원자재 조달 의존도를 줄이고 자원 확보에 따른 권력을 보여주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그런데 성과가 좋지 못하다. 덜컥 규모가 큰 거래에 나섰다가 투자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는 것은 물론, 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 지출 증가와 법적 분쟁 등에 부딪혀 좌절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8년간 손실만 내고 있는 중국 국영 중신(中信)그룹 계열사의 호주 철광석 광산 투자다. 100억호주달러 자금이 투자된 이 광산은 초기에 계획했던 것 보다 4배나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으며 각종 법적 분쟁 등에 휘말리면서 지난해 2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봤다. 올해도 비용 증가로 인한 손실폭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 국영 에너지회사인 시노펙도 2010년 코노코필립스로부터 유전회사 신크루드 캐나다 지분을 당시 시가보다 10% 높은 4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지만 현재 해당 유전의 생산량 감소와 운영 비용 증가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광업연합회의 왕자화(王家華) 상무부회장은 지난해 중국이 그동안 단행했던 해외 광산 투자의 80%가 실패로 귀결됐다고 밝혔다. 또 중국 심계서(감사원)는 올해 6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2009~2012년 사이 단행한 수백억 달러 규모 해외 자원 투자가 손실을 입었다고 질책했다.


최근 중국 투자자들이 자원 투자라고 하면 혀를 내두르며 거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중국의 해외직접투자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에너지·금속 투자는 해가 지날 수록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CIC의 경우 2005년만 해도 자원 투자 비중이 전체의 8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60% 수준으로 낮아졌다.


WSJ은 중국이 글로벌 자원 투자에 실패한 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인 원인이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고 무분별하게 웃돈을 얹어 투자한데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글로벌 자원 개발 붐 막바지에 뛰어든 후발주자로 서방국 기업들이 매각을 결심한 자원 개발권에 후한 투자금을 지급하고 가져갔다. JP모건의 스캇 달링 연구원은 "석유·가스 자원의 경우 중국은 그동안 업계 평균 보다 20%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매입해왔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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