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세계랭킹 10위 이덕희(16·마포고)가 2014 US오픈 8강에 진출했다.
이덕희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헨릭 위어솜(17·미국·주니어 세계랭킹 52위)과의 대회 주니어 챔피언십(Grade A)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세트스코어 2-0(6-1, 6-2)으로 이겼다. 한국 테니스 사상 최연소(16세 3개월)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이다. 종전 기록은 홍성찬(17·횡성고·주니어 세계랭킹 31위)이 올해 프랑스오픈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세운 16세 11개월이었다.
이덕희는 1세트와 2세트 상대에 각각 한 게임과 두 게임만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완승을 거뒀다. 첫 세트에서 초반 내리 네 게임을 따내며 6-1로 이겼고, 2세트에서도 강력한 서브와 낮고 빠른 오른손 스트로크를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특히 2세트에서는 팽팽히 맞선 2-2 상황에서 연속해 네 게임을 따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에는 "서브가 잘 들어갔고 내 경기를 하는 데 집중하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며 "기회가 온 것 같다. 즐기는 자세로 우승을 위해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식에 이어 출전한 복식 8강전에서는 마크 폴먼스(17·호주·주니어 세계랭킹 43위)와 한 조를 이뤄 하파엘 마토스(18·주니어 세계랭킹 76위)-주앙 메네제스(17·이상 브라질·주니어 세계랭킹 24위)를 상대했지만 접전 끝에 1-2(6-4, 5-7, 11-13)로 역전패해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단식에서 함께 16강에 오른 홍성찬도 강호 스페판 쿠즐로프(16·미국·주니어 세계랭킹 3위)에 1-2(3-6, 6-2, 3-6)으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덕희는 오마 자시카(17·호주)-제레드 도날슨(17·미국) 경기 승자와 6일 오전 4강행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