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새누리당 이견 지속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세월호 유가족과 새누리당의 3차 면담이 30분 만에 파행되면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와 새누리당은 1일 국회에서 3차 면담을 갖고 특별법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면담 시작 30분 만에 결렬 되는 등 성과 없이 끝났다.
이날 면담에서 양 측의 입장은 팽팽한 평행선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입장대로 유가족들은 수사권,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고, 새누리당 측은 헌법과 사법체계를 흔들 수 있다며 수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회의 시작부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그 결과 유족들이 약 30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면담이 결렬됐다.
양 측의 면담에서 가대위 측은 여당의 입장변화 없는 면담에 대해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유경근 가대위 대변인은 "유가족들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부터 좀 바꿔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얼마나 다급한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방법이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김병권 가대위 위원장도 "1, 2차 때와 똑같이 우리를 설득하는 취지라면 당장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 측은 유가족의 요구에 대해 '들어줄 수 없는 요구'라는 기존 방침을 그대로 유지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사, 기소권을 조사위에 두는 것은 위헌적 수사기관을 창설하는 것"이라며 "도저히 국회에서 이런 법을 만들 수 없다고 수차 말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조차 주장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엇갈리는 주장에 유족들이 '계속 같은 얘기를 하는데 불러낸 이유가 뭐냐'고 묻자 이완구 원내대표는 "대화들 이렇게 하면 안 되고, 기본적 예의를 지켜가면서 했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유족들이 퇴장하면서 3차면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이 원내대표는 "(퇴장은) 우발적인 것이지 다른 것은 없다"며 "유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충분히 반영하려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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