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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직접 협상"…백혈병 피해자들은 왜 반올림과 결별했나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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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권해영 기자]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측 협상단 8명 중 6명의 피해자와 가족이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직업병)우선보상기준마련' 제안을 수용한 피해자와 가족들이 '반올림측 협상단'이 아닌 '피해자, 가족'의 이름으로 협상에 참여키로 한 것.

이에 따라 반올림측 협상단은 황상기씨(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숨진 고 황유미씨 아버지)와 김시녀씨(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뇌종양으로 투병중인 한혜경씨 어머니) 2명만이 남게 됐다.


반올림이 협상 주체로서 명분을 잃으면서 그동안 반올림과 협상을 진행해 온 삼성도 직접 당사자인 6명과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그간 자사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에 걸려 숨지거나 투병중인 산업재해신청자 8인(황상기·정애정·김시녀·송창호·이선원·김은경·정희수·유영종)과 보상 관련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먼저 송창호·이선원·김은경·정희수·유영종씨 5인은 삼성전자의 우선보상기준마련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두고 반올림 내에서도 의견이 나뉘었다.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협상에서 빠져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반올림 내에서도 갈등이 커졌다. 이번에 정애정씨까지 삼성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반올림과 다른 노선을 가게 된 피해자 측은 6명으로 늘었다.


송창호씨는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반올림과 이견을 좁히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피해자와 가족은 이번 협상의 직접 당사자로서 앞으로 반올림과는 별개로 삼성과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은 협상단 우선 보상 논의를 통해 기준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산재 인정을 받은 피해자 뿐 아니라 산재 밖에 있는 피해자까지도 보상을 해주겠다는 입장"이라며 "반올림이 요구하는 '산재신 청자 보상' 주장보다 범위가 더 넓은 것으로 앞으로는 반올림이 아니라 피해자, 가족의 이름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논란에 대한 주요 사건 일지다.


◇2005년
▲6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직원 황유미씨, 급성 백혈병 진단


◇2007년
▲3월 황유미씨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
▲6월 황유미씨 부친 황상기씨,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유족급여 신청
▲11월 반올림 발족


◇2008년
▲4월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4명 집단 산업재해 신청
▲5월 노동부,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발병과 화학물질 실태 조사
▲5월 근로복지공단, 자문의사협의회 개최 후 산업재해 불승인 처분


◇2009년
▲7월 백혈병 피해자, 산업재해 심사청구 제기


◇2010년
▲1월 고 황유미씨 유족 등 백혈병 피해자 5명, 서울행정법원 소송 제기
▲7월 삼성전자, 미국 인바이론사에 반도체 근무환경 재조사 의뢰
▲11월 백혈병 행정소송 첫 공개변론


◇2011년
▲6월 백혈병 행정소송 1심 선고. 고 황유미씨 등 2명 산업재해 인정 판결
▲7월 미국 인바이론사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환경과 백혈병은 무관하다" 결론
▲7월 근로복지공단, 백혈병 행정소송 항소
▲8월 삼성전자, '퇴직 임직원 암 발병자 지원 제도' 신설


◇2012년
▲4월 근로복지공단, 삼성전자 온양 반도체 공장 근로자 재생불량성 빈혈 산업재해 판정
▲9월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관련 대화 의사 전달
▲11월 김종중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명의로 대화 의지 확인 서한
▲12월 근로복지공단,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여성노동자 유방암 산업재해 판정
▲12월 반올림, 김종중 사장에 협상수용 의사 전달 및 실무협의 제안


◇2013년
▲1월 반올림, 삼성전자에 공문서로 된 공식입장 촉구 서한
▲1월 삼성전자, 반올림에 실무협의 조속 개최 요청 답변서 전달
▲1월 반올림, 삼성전자 대화 제의 수용 공식 기자회견
▲10월 서울행정법원,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여성노동자 김경미씨 백혈병 사망 산업재해 인정 판결
▲11월 근로복지공단,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 재생불량성 빈혈 산업재해 판정
▲12월 삼성전자, 반올림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첫 본협상


◇2014년
▲2월7일 황유미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개봉
▲4월9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구제결의안' 추진 기자회견
▲4월11일 심상정 의원,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구제결의안' 삼성전자에 공식 전달
▲4월14일 김준식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 "공식 사과와 제3의 중재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 제안 받고 진지하게 검토 중"
▲5월14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백혈병 근로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하겠다. 제3의 중재기구 보상기준 대상 등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
▲6월25일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보상위원회' 설립 제안
▲8월13일 반올림 협상단 중 일부, 삼성전자의 '협상단 우선보상 제안' 수용…반올림 협상단 내부 의견차이
▲8월30일 반올림 협상단 8명 중 6명 "독자협상 진행하겠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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