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부별 새 연구 아이템 발굴
- 담당자 해당 연구개발 집중…비정형적인 조직 바탕으로 연구개발 나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최근 실적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업부별로 새로운 연구 아이템을 발굴하고, 담당자는 해당 연구개발을 집중적으로 도맡는 등 비정형적인 조직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29일 삼성전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삼성 이머징 비즈니스(Samsung Emerging Businessㆍ가칭)'라는 이름 하에 사업부별로 다양한 연구과제를 받고 있다. 사업부별로 신성장동력과 연결된 아이디어가 있으면 특정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이 인력들은 인사고과 등에서 별도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사업부별로 다양한 연구과제를 시행하는 것은 구글 등 해외 경쟁사의 흐름과도 닮았다. 구글이나 애플 등도 사업부와 관계없이 아이디어가 있으면 자유롭게 연구하고, 평가도 별도로 하는 시스템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이 이같은 방식으로 연구하는 것은 최근 스마트폰 부진으로 인한 실적악화 등을 뛰어넘기 위한 방안 중의 하나다.
삼성그룹은 '스마트폰' 사업에 이어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은 5대 신수종 사업(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발광다이오드(LED), 자동차용전지, 태양전지)을 선정하고 2020년까지 23조 3000억원을 투자, 이들 분야에서 5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이머징 비즈니스 역시 5대 신수종 사업과 연계된 분야의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내에서는 특히 의료기기와 LED 분야에 대해 세밀히 연구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래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내부적인 연구개발 외의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동안은 인수합병에 소극적이었지만,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미국의 사물인터넷 업체나 소프트웨어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외로 활발히 움직이며 신수종 사업을 키우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라며 "삼성전자 내부의 연구개발 흐름도 신수종 사업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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