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박수근, 이중섭 화백과 함께 우리나라 근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박돈(86)화백이 서울아산병원에 18억원 상당의 미술작품 42점을 기증했다.
박돈 화백은 폐기종과 천식 증상이 악화돼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다른 환자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기위해 기증을 결심했다.
박 화백은 자가 호흡조차 어려웠지만, 지난해부터 고윤석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치료를 받고 최근 산소 공급 투뷰를 떼고 정상생활을 할 정도로 회복했다.
박돈 화백은 “새 생명을 얻도록 도와주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제 그림을 보고 다른 환자 분들도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한 작품 중에는 토기의 고향(1983), 해변유정(2009), 토끼소년(2010), 인왕호의 일출노래(2013) 등 박돈 화백 대표작들이 포함됐다. 이 작품들은 유화지만, 유화 특유의 광택을 빼고 흙벽 같은 질감이 나도록 표현한 박 화백의 화풍이 짙게 배어난다.
박돈 화백의 그림 인생 70년 자취를 엿볼 수 있는 기증 작품 전시회는 서울아산병원 서관 갤러리에서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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