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이라는 미 의회의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초당적 기구인 미 의회예산국(CBO)은 27일(현지시간)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의 부진한 경제 성장률(0.9%)을 거론하며 이같이 예측했다. 이는 2월 CBO의 예상치 3.1%와 오바마 행정부의 예상치 2.6%보다 낮은 것이다.
CBO는 다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크게 개선돼 2015∼2016년에는 연평균 3.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말 실업률도 7월에 예상한 6.2%에서 5.9%로 변경하며 노동시장 개선을 점쳤다.
그럼에도 CBO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상황 호전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여파가 예상 이상으로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CBO는 아울러 오는 9월 30일까지인 2014 회계연도의 연간 적자 규모를 5060억달러(약 513조840억원)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4월에 전망했던 4920억달러보다 140억달러 많은 것이다. 이를 반영한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비율은 2.9%다.
내년도 재정적자 규모는 올해 예상치보다 2.9% 낮은 4690억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CBO는 재정적자가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축소된 후 다시 확대될 것이라 전제하면서도 향후 10년간의 재정적자 전망치는 낮췄다. 역사적인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정부의 이자 부담이 크게 낮아진 때문이다.
증가 추세인 국가 채무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CBO는 미국의 GDP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올해 74.4%로 195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져 2024년에는 77.2%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CBO는 이같은 미국의 국가 채무 증가 추세가 실물경제와 연방예산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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