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젊은 층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문화가 맞물리면서 올 추석 선물을 모바일로 주고 받는 신풍속도가 확산되고 있다.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해외 소싱제품이 늘어난 것도 이번 추석에 나타난 새로운 트렌드다. 38년 만의 ‘이른 추석’은 선물 지형도도 바꿔놓았다. 매년 대표적인 추석 선물 중 하나로 꼽혔던 내복 대신 파자마, 양말 등이 새로운 추석 선물로 떠오르고 있다.
◆구매채널 모바일 부상= 25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2주간(8월11~24일)의 추석선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작년 추석 2주 전(8월22일~9월4일) 대비 모바일 판매량이 60%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에서는 구매와 사용이 편리한 e쿠폰의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 백화점·제화 상품권은 같은 기간 105%, 외식 상품권은 235% 증가했고 추석 귀향길을 대비한 주유 상품권도 375% 늘었다.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32억원에서 2012년 1063억원, 지난해 1413억원으로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확대되자 신세계는 모바일 상품권 구매고객 대상 금액별 추가 상품권 증정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모바일 선물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20~30대를 공략한 상품으로 저가형 1만원대 핸드크림 세트부터 10만원대 고급 티세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 모바일 채널을 활용한 선물 주고받기가 주요 인맥 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아 관련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먹방’ 경험자들을 위한 해외 소싱제품 증가= 롯데마트는 올 추석을 앞두고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VIC Market)’의 수입 선물세트 비중을 40%로 강화해 총 60여개의 수입상품을 선보였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필리핀 망고 세트(9입·4만5000원), 노르웨이 연어(4만9000원), 필리핀 블랙타이거 세트(20마리·7만9900원) 등을 선보이고 가공식품 중에서는 영국 유명 셰프인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의 레시피로 만든 ‘Jamie Oliver 파스타’를 명절 선물세트로 구성해 3만1990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해외에서나 맛볼 수 있는 유명 디저트를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올 추석 수입 선물세트 품목군과 물량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이 올 추석에 선보일 해외 디저트류는 제과업계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세트, 고디바 초콜릿세트, 홍콩 제니베이커리 쿠키세트, 대만 펑리수 파인애플 케이크세트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 디저트는 해외 관광 시 ‘먹방’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맛봐야 하는 아이템으로 통한다.
이처럼 해외 유명 디저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진 데다 올해 ‘이른 추석’까지 겹치면서 해외소싱 제품들이 추석 선물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이른 추석이다보니까 신선식품에 대한 염려가 있어 가공식품 위주로 해외상품을 소싱해오게 됐다”며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유명 디저트류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디저트를 즐기는 연령대가 늘어나서 선물로서의 가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38년 만의 ‘이른 추석’… 선물 지형도 바꿨다
‘이른 추석’은 선물 지형도를 바꿔놓았다. 매년 대표적인 추석 선물 중 하나로 꼽혔던 내복은 9월 초에 맞는 이른 추석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대신 파자마, 양말 등이 새로운 추석 선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올해 추석 양말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쌍방울은 올 추석 기간에 전체 양말 매출의 30%를 올릴 것으로 예상,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이미 최근 2주 만에 출고율이 70%를 넘어섰다.
남영비비안은 간절기 파자마, 가까운 거리 외출이 가능한 릫이지웨어릮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고 비와이씨(BYC)도 올 추석 내복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다양한 이벤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날씨와 시세 영향을 덜 받는 가공식품 위주의 선물세트가 주목받는 것도 이른 추석이 낳은 또 다른 풍경이다. 햇과일과 육류 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업계는 햄이나 참치캔, 연어캔 세트 등의 선물세트를 확대 구성했다.
홍삼도 보관이 간편한 데다 다른 선물에 비해 가격 변동이 적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올해 이른 추석 쾌재를 부르고 있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추석 프로모션을 시작한 지난 22~24일 3일간 정관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올해 홍삼이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사상 최대 추석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홍삼은 다른 선물들에 비해 가격 변동이 없고 이른 추석으로 보관이 간편한 데다 최근 가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가 늘었다”고 풀이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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