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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탈세 논란' 밉지만 '정면돌파' 용기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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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탈세 논란' 밉지만 '정면돌파' 용기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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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세금 탈루 논란을 빚은 배우 송혜교가 당당하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제가 발생하면 숨기에 급급한 일부 연예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라 눈길을 끌었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시사회 현장에서 미리 제작진에 양해를 구한 송혜교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공식사과를 전했다.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은 예상대로 엄청난 인파의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세금 탈루 의혹에 휩싸인 송혜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보통 민감한 사안을 두고는 행사 시작 전 홍보사 관계자 등이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기 마련이다. 영화 외적인 질문을 자제해 달라는 것. 하지만 송혜교는 달랐다. 무대가 채 세팅이 되기 전부터 혼자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검정색 셔츠에 스커트를 입고 무대에 오른 송혜교는 "빨리 직접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일이 터졌을 때 해외에 있어 죄송하다"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할 자리에 좋지 않은 일을 말씀드려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2년 전 갑작스런 조사요청을 받고 세금신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많이 놀랐고 겁이 났다"며 "세금과 가산세를 납부하여 실수를 바로잡고자 했고 어떠한 의혹도 남기지 않고자 노력했다. 잘못에 대한 모든 건 무지에서 비롯된 내 책임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송혜교는 또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이 자리에 서는 게 맞는지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지만 숨거나 피해서 영화에 더 큰 피해를 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적 문제로 공들여 만든 작품에 누가 되어서 감독님, 연기자, 스태프들,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준 관객 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고 전했다.


사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개인사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사건이 발생하면 대중 앞에 일단은 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논란이 가라앉으면 슬그머니 나오는 사례들이 많다. 그러나 송혜교는 누구보다 무엇보다 영화에 피해가 갈 것을 염려했다.


그는 부주의한 일 처리로 큰 실수를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영화는 자신의 잘못과 별개로 제몫의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혜교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서도 진심이 느껴졌다.


게다가 2012년 이미 세금과 가산세를 모두 납부했기 때문에 2년이 지난 시점에 이런 일들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날 송혜교는 조심스럽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결코 고의적인 탈세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남에게 상처주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행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과의 뜻을 전한 송혜교는 "고작 3년의 세금을 덜 내기 위해 내 행복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것만큼은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무지로 인해 벌어진 일이든, 부주의로 발생한 문제든 '선행 연예인'으로 알려진 송혜교가 세금 탈루 의혹에 휘말린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그렇지만 돌을 맞을 것을 알면서도 당당하게 정면돌파에 나선 송혜교의 용기 만큼은 아름다워 보인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만큼 더욱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배우로 거듭나길 바란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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