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챔프 스텐손은 2, 4차전 우승 곁들여 133억원 쓸어담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승 보너스만 무려 1000만 달러(103억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이야기다. 보통 최종 4차전 우승자가 '페덱스컵 챔프'에 등극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회 우승상금 144만 달러(14억8000만원)는 기본, 결과적으로 순식간에 '1144만 달러(118억원)의 잭팟'이 터지는 셈이다. PGA투어가 프로야구의 '플레이오프'를 벤치마킹해 2007년 도입했다. 월드스타들이 시즌 막판 투어에 불참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동력은 물론 '돈 잔치'다. 4개 대회로 구성됐다. 오늘밤(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파라머스 리지우드골프장(파71ㆍ7319야드)에서 개막하는 더바클레이스(총상금 800만 달러)가 바로 '플레이오프 1차전'이다. 125명이 출발해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100명이 나가고, 3차전 BMW챔피언십에는 70명, 4차전 투어챔피언십에는 불과 30명만 출전하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펼쳐진다.
4개 대회 각각 800만 달러의 총상금(우승상금 144만 달러)이 걸려 있다. 여기에 보너스 총액만 3500만 달러(360억3000만원)다. 시리즈를 '싹쓸이'한다면 산술적으로는 1576만 달러(162억2000만원)를 벌 수 있다. 지난해 '페덱스컵 챔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실제 2, 4차전 우승을 곁들여 이 시리즈에서 1288만 달러(132억6000만원)의 거금을 쓸어 담았다. 2위에게 주는 보너스 300만 달러(30억9000만원)도 웬만한 대회 우승상금의 두 배가 넘는다. 보너스는 연금 형태로 지급된다.
정규투어 우승자에게 500포인트를 주는 등 시즌 내내 순위에 따른 포인트를 더해 일단 랭킹 순으로 125명이 1차전에 출전하지만 3차전 직후 포인트를 다시 재조정해 페덱스컵 챔프는 반드시 최종 4차전에서 나오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2008년 비제이 싱(피지)이 1, 2차전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해 흥행에 타격을 입자 2009년 시스템이 조율됐다.
미국 선수들은 물론 유럽의 빅스타들까지 총출동한다. 유러피언(EPGA)투어가 이에 맞서 '레이스 투 두바이'라는 비슷한 형태의 플레이오프를 만들었지만 우승 보너스가 300만 달러, 아직은 '규모의 경제'에 밀리는 분위기다. EPGA투어 플레이오프는 10월말부터 11월말까지 BMW마스터스(700만 달러)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850만 달러), 터키시에어라인오픈(700만 달러), DP월드투어챔피언십(800만 달러) 등으로 이어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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