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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金스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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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남녀배구 사상 첫 동반우승 노린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한국 남녀 배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동반 우승을 노린다. 남자 대표팀은 세터 한선수(29)를 중심으로 한 조직력으로 승부를 건다. 여자 대표팀은 간판 공격수 김연경(26ㆍ페네르바체)의 부담을 덜어줄 보조 공격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 '스피드 배구'의 중심 = 박기원 남자 대표팀 감독(63)은 '스피드 배구'를 강조한다. 내세울 만한 거포가 없는 상황에서 여섯 명이 많이 뛰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속도와 정교함을 요구하는 이 전략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여기에 공수 균형을 잡아줄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전 세터로 뛰는 한선수가 중책을 맡는다. 장윤창 경기대 교수(54)는 "아시안게임 우승후보인 이란에 비해 공격력이 부족하고 서브리시브도 미흡한 점이 있다"며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분산할 수 있는 세터의 비중이 크다"고 했다. 불안한 리시브도 공격으로 연결할 수 있는 볼 배급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 선수에 대한 박 감독의 신뢰도 이를 입증한다. 한선수는 현역 선수가 아닌 일반 군인 신분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대한항공 소속이던 지난해 11월 5일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했다. 불가피한 선택이다. 국군체육부대 입영 연령(27세)과 입대 연기 횟수(5회)를 넘겼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그러나 아시안게임 우승과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한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를 통해 대표팀 차출을 건의했다. 국방부가 고심 끝에 요청을 받아들여 6월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부터 대표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뒤늦게 합류해 주장까지 맡았다. 한국은 상위 여섯 개 팀이 출전하는 6강 결선 라운드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목표했던 내년 시즌 2그룹 잔류에 성공했다. 한선수는 세트당 5.31개 성공률을 기록하며 2그룹에 속한 세터 가운데 세트부문 3위에 올라 제 몫을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선수가 넘어야 할 적수는 이란의 주전 세터 사이드 마루프(29)다. 마루프는 우승후보가 즐비한 월드리그 1그룹 세터 가운데 세트부문 1위(세트당 7.11개)에 올라 6강 결선 진출을 이끌었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다. 그의 볼 배급 아래 주전 공격수인 샤흐람 마흐무디(26)가 스파이크(성공률 47.21%)와 득점(149점)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위력을 뽐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이란에 밀려 동메달에 만족한 대표팀으로서는 경계해야 할 지점이다.


김상우 성균관대 감독(41)은 "아시안게임에서 사용할 공인구는 국내 V리그 선수들에게 익숙하지만 다른 나라에는 생소할 수 있다. 세터의 다양한 볼 배분으로 상대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한선수는 경험이 적지 않은 만큼 공격수들과 호흡만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선수는 "어렵게 대표팀에 합류해 부담도 있지만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잡겠다"며 "아시안게임만 생각하고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김희진, 김연경 부담 줄일 지원군=여자 대표팀은 왼쪽 공격수 김연경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김연경은 17일 마카오에서 끝난 세르비아와의 월드 그랑프리 예선 3주차 마지막 경기(3-1 승)까지 총 아홉 경기 동안 242점을 올려 득점왕에 올랐다. 2위인 네리만 오즈소이(26·터키·168점)보다 74점이나 많다. 그의 선전에도 한국은 4승5패(승점 13)로 1그룹에 속한 열두 개국 가운데 8위를 기록하며 4위까지 나가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뒤를 받칠 공격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아시안게임에 나설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를 극복하려면 다른 위치에 있는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이선구 감독(62)은 "김연경이 풀리지 않으면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살아나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김연경을 오른쪽 공격수로 전담 배치해 공격에만 집중하는 방안까지 구상하고 있다. 오른쪽 공격수 임무를 맡고 있는 김희진(23ㆍ기업은행)의 어깨가 무겁다.
이도희 SBS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46)은 "김연경이 공격 뿐 아니라 수비 능력도 갖춘 선수다. 왼쪽 공격수로 활용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라며 "반대편에서 공격을 책임지는 선수들이 살아나야 전체적인 전력에도 안정감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바로 김희진이다. 김희진은 지난 시즌 V리그 득점 8위(432점)로 국내 선수 가운데 센터 양효진(25ㆍ현대건설ㆍ560점)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올렸다. 속공과 서브는 각각 2위를 기록했다. 김희진은 "강한 서브를 통해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공격 기회에서 한 번에 끝낼 수 있도록 마무리 능력을 보완하는데도 주력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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