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 10주년 기념전을 갖는다. 19일부터 12월21일까지 개최하는 '교감(Beyond and Between)' 전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미술관 내 전관(全館)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한국 고미술을 전시하는 뮤지엄 1 ▲한국과 외국의 현대 미술을 전시하는 뮤지엄 2 ▲기획전시실인 '블랙박스'와 '그라운드 갤러리' ▲로비 공간을 모두 '교감'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구성했다. 한국의 국보급 고미술부터 서도호, 문경원ㆍ전준호의 신작, 데미안 허스트, 쟝샤오강 등 세계적인 현대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총 230여 점이 출품된다.
'뮤지엄 1'에서는 '시대교감'을 주제로, 장르적인 특성과 시대를 반영한 4층 청자, 3층 백자, 분청사기, 2층 고서화, 1층 불교 및 금속공예의 현재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미술과 교감을 시도했다. 작가 김수자의 명상적인 영상작품과 바이런 김의 비색을 담은 회화, 이수경의 흑자(黑磁) 조각, 여러 고미술 작품들에서 영감 받은 서도호의 조각이 함께 비치된다. 미술관 관계자는 "고미술의 소재들이 담긴 현대작품들을 통해 고미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뮤지엄 2'는 동시대 미술의 동양과 서양간 예술적 교감을 나타내는 '동서교감'을 주제로 했다. 1950년대 이후 개인의 감정을 화폭에 표출한 서양의 미술사조인 '앵포르멜', '추상표현주의'로 분류되는 뒤뷔페 '풍경', 아쉴 고르키의 '고뇌' 등이 나온다. 당시 우리나라 역시 전후 복구 과정에서 암울한 시국의 심리적 동요와 추상 충동이 미술에 담겨 서양과 유사한 형식으로 나타나게 된다. 박서보의 '묘법 88813', 윤명로 '회화 M 10-1963', 정영렬 '작품 63-15'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같은 시기 최만린 작가의 왜곡되고 뒤틀린 추상 조각인 '이브 65-8'도 전시된다. 이와 함께 1960년대 서양의 미니멀리즘, 이와 비견되는 1970년대 한국의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한국의 단색화 작품으로 정상화 '무제 90-10-22', 윤형근 '청다', 하종현 '접합 75-1' 등을 만나볼수 있다.
지하 전시실에선 1960년대 팝아트 이후의 역동적인 현대미술작품들이 모아진다. 요셉 보이스의 작품 '곤경의 일부', 수보드 굽타의 '무제(도시락통)', 바티 커의 '라오의 거울', 데미안 허스트 의 '피할 수 없는 진실'과 '나비 날개 회화', 신디 셔먼의 '무제 #204', 장 샤오강의 '소년', 이우환의 '관계항', 이불의 신작 '심연' 등이다. 현대미술은 제3세계 미술, 여성미술, 대중예술 등 그간 주목받지 못 했던 지역, 계층, 장르를 포괄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관람료 일반인 1만원, 청소년 6000원. 02-2014-6901.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