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16일 서울 광화문광장 시복 미사에 에콰도로 장미가 제단을 수놓는다. 15일 교황방한위원회는 최근 에콰도르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념, 한국에 6000 송이를 보내 12일 장미가 한국에 도착해 교황이 한국에서 집전하는 미사 때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천 송이의 장미는 에콰도로가 우애의 표시로 보낸 선물이다.
이에 따라 광화문에서 열리는100명이 넘는 한국인 순교자들의 시복식 제단이 에콰도르 장미로 장식된다. 또한 18일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에콰도르인의 염원을 담아 성당 내부장식에도 사용한다. 장미는 베이지 그리고 분홍 계열의 총 14종이다.
에콰도르 장미는 세계적으로 크기와 다양한 종류, 강렬한 색상, 수명을 보장하는 길고 굵은 줄기로 정평 나 있다. 유럽과 미국의 상류층사회에서 고급 행사에 많이 쓴다. 에콰도르는 특별한 지형 및 기후조건으로 장미 재배가 용이한 나라다. 적도에 위치한 에콰도르에서 재배된 꽃은 연간 풍부한 일조량을 받으며 생육된다. 특히 꽃의 주 재배지인 산악지역은 기온의 변화가 매우 적어 연중 봄 기후가 유지된다. 에콰도르는 대부분의 국민이 가톨릭을 믿고 있다. 남미에서 배출된 첫 교황의 한국 방문을 축하하기 위해 장미를 보냈다.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 후안 파블로 2세와 교황 요한 23세의 열성식에서 약 3만 송이의 에콰도르 장미가 바티칸 건물 장식에 사용된 적 있다. 다른 바티칸의 주요 행사에서도 1만5000송이 이상의 에콰도르 장미가 사용됐다. 유럽에서는 모나코 앨버트 왕자의 결혼식, 영국 윌리엄 왕자의 아들 조지의 탄생일, 프랑스 칸 영화제 개막식과 같은 주요한 공식행사에서도 행사장을 수놓았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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