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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두 교수, 장학금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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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에 1억 기부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은퇴를 앞두고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 내놓은 교수들이 있다.


14일 서울시립대에 따르면 이달 정년을 맞아 30여년간 정든 강단을 떠나는 이경재 조경학과 교수(65), 이병혁 도시사회학과 교수(66)가 각각 5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떠나는 두 교수, 장학금 선물 이경재 조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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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교수는 "환경·생태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의 등록금으로 쓰일 수 있도록 장학금을 기부했다"며 "학교를 떠나서도 제자들과 설립한 환경생태연구재단에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84년 조경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30년간 한국환경생태학회장,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위원, 인천시 도시개발공사 자문위원, 국립공원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내며 환경ㆍ생태분야에 매진해 왔다.


최근 그는 생물종 다양성과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서울의 녹지율은 26%에 이르지만 이는 북한산, 관악산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라며 "앞으로 도시를 개발할 때 공원을 넓혀 실질적인 녹지율을 3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원에 느티나무나 참나무 같은 토종 나무들을 심어야 생물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떠나는 두 교수, 장학금 선물 이병혁 도시사회학과 교수.

32년간 언어사회학을 연구한 이병혁 교수는 적금 1억여원 중 절반을 1997년 자신이 직접 설립한 도시사회학과 학생들을 위해 내놨다. 앞서 올해 3월에는 경기도 파주 '지혜의 숲' 도서관에 자신이 소장하던 문화와 환경, 심리, 사회학 등 각종 분야의 책 5000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평생 '언어'를 연구한 이 교수는 모든 사회 현상이 언어를 매개로 이뤄지기에 공직자의 말은 일반인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월호 유족들의 단식을 폄훼해 논란을 빚은 한 국회의원의 발언을 두고서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전혀 없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은퇴 후 그는 '도시마음문화연구소(가칭)'를 설립해 동료 학자, 교수들과 함께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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