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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지하차도 싱크홀, 지하철 굴착 공사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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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문가 조사단 조사 결과..."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 굴착 공사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5일 발생한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싱크홀) 현상이 일부의 예측과 달리 제2롯데월드 공사 때문이 아니라 지하차도 지하 수십미터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 굴착 공사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석촌 지하차도 양방향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 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중이며 곧 대대적인 보수 보강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석촌지하차도 함몰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최초 함몰이 발생한 지난 5일 이후 박창근 관동대학교 교수 등 외부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지난 7일 지하차도 주변의 하수박스ㆍ상수도관을 조사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하수도관의 경우 일부 균열이 발견되긴 했지만 토사가 유실된 흔적은 없었다. 광역 상수도관도 일정 수압이 유지되고 있는 등 누수 흔적이 없었다.

이러던 중 조사단은 지난 11일 석촌지하차도 밑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 919구공구 굴착 공사로 인한 취약 구간을 시추해 조사했고, 이 결과 13일 오전 해당 도로 구간 하부에 폭 5~8m, 깊이 4~5m, 연장 70m의 대형 동공이 발생한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또 터널굴착 공사를 진행 중인 삼성물산 측이 사전에 동부도로사업소 측에 굴착공사로 인해 지반 안전성이 불안해 질 수 있다며 보강 공법을 시행하겠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시에 따르면, 쉴드터널 공법을 사용해 터널을 굴착 중인 삼성물산은 보고서에서 "터널내 수평그라우팅은 주입범위 부족에 따른 지하수 과다 유입시 붕락위험이 있다"며 "갱내 그라우팅 시공시 Roof행태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수 과다 유입시 막장이 불안정한 것으로 검토돼 터널 굴착시 지반 보강공법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삼성물산은 또 "쉴드 TBM 굴진 중 상부 지반 공동 발생으로 지반 침하가 예상되어 안전사고 위기에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며 실제 행동 매뉴얼도 작성해서 제출했다.
조사단은 이밖에 해당 지반이 지하수에 취약한 충적층(모래, 자갈)이 두껍게 자리한 구간으로 수위 저감시 침하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지역인 것도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이 제2롯데월드 공사로 인한 지하수 유출 및 토사 유실 때문이 아니라 지하철 터널 굴착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 관계자는 "이미 도로관리기관인 동부도로사업소와 터널 시공사가 터널 공법의 위험성을 인지해 지반보강 공법 선정 보고서를 내고 행동메뉴얼을 작성하는 등 조치를 해오고 있던 상황에서 도로 함몰이 발생했다"며 "보다 정확한 원인과 경과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13일 오후부터 석촌 지하차도의 차량을 전면 통제한 후 정밀 안전 진단에 착수했다. 시는 특히 보수ㆍ보강 후 안전성이 확보된 후에야 차량 통행을 재개할 방침이어서 석촌지하차도의 차량 통행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는 이와 함께 석촌지하차도 주변 건물에 계측기를 설치해 균열ㆍ경사도, 침하 상태 등을 측정한 후 기준을 벗어난 건물이 발견될 경우 원인이 해소될 때까지 지하철 쉴드 터널 공사를 즉시 중단할 계획이다.


또 이미 굴진 완료된 쉴드터널 충적층 구간 807m에 대해서도 지반이 안정화 될때까지 안전 여부를 조사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향후 굴진 예정인 쉴드 터널 구간에 대해서도 굴진 전 지반 보강 및 불가피할 경우 공법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쉴드 공법의 기술적 미비점을 보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동공의 발생 원인을 다각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좀더 정밀 조사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측은 이에 대해 "현재 사용 중인 터널 굴착 공법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서울시 발표 내용을 정확히 몰라서 확인을 해야 이렇다 저렇다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쉴드 TBM공법은 무소음 무진동 공법을 쓰고 있고 이제껏 문제 발생됐거나 그랬던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도심지나 연약지반에 최신 적합한 공법을 써서 지하터널 뚫고 들어가니까 그 자체 이상있거나 특이 사항이 없었다"며 "처음에 싱크홀 났을 때부터 직접 영향없다는 자체판단을 밝혔었다"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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