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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급 접촉시 "납북자·DMZ공원도 논의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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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우리측 의제 별로 없고 북한은 5·24해제·금강산관광재개 될듯"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이기자]우리 정부가 11일 제의한 고위급 접촉에 대해 북한 측은 13일 낮 12시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14일이 접촉 가능성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지만 북측이 13일 중으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고위급 접촉이 이뤄질 경우 우리 측이 내놓을 의제가 마땅하지 않은 것도 고심거리 중의 하나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사실 접촉을 한다고 해도 우리 측이 제안할 의제로는 이산가족 상봉 제안 외에 특별한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6.25 전시 납북자 송환 문제도 의제로 올릴 수 있지만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동안 남북 접촉이 있을 때마다 제시한 단골메뉴라는 것이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비무장지대(DMZ) 공원 설치 문제도 의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이것 역시 이미 북한에 제안한 사안으로 역시 '구문'에 그친다.


또한 박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제안한 구상을 소상히 설명하고 '흡수통일' 방안이 아니라는 점도 이해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북한 측도 그 내용을 소상히 꿰뚫고 있을 만한 사안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반면, 북한의 의제는 분명하다.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온 '금강산 관광재개'와 천안함 폭침 이후 단행된 '5·24조치'해제를 의제에 올릴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북한 측은 천안함 폭침은 북한이 한 게 아니라고 주장해왔으며 금강산 관광과 천안함 폭침은 별개라는 주장을 펼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우리 관광객이 피살된 만큼 재발방지 약속과 북한 측의 책임있는 조치가 있어야만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조치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북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일단 만나봐야 북측이 무엇을 요구할지 알 수 있다"면서 "이번 제의를 북측이 받아들여야 만나서 의제를 상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학교 관계자는 "북한도 아시안게임 참여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아시안게임 참여와 이산가족 상봉에는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두 가지 사안은 현재의 남북 경색 분위기는 개선할지 몰라도 남북관계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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