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0만대서 연평균 160% 성장해 오는 2017년 6820만대로 증가 예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3년 후 전 세계에서 출하되는 TV 4대 중 1대는 UHD TV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대만 디지타임즈 리서치가 발표한 '2014~2017 UHD TV 시장 전환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150만대였던 세계 UHD TV 출하량은 연평균 160% 성장해 오는 2017년 682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UHD TV 시장은 빠르게 확대돼 오는 2017년 출하되는 모든 TV 중 26.6%가 UHD 모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크기가 55인치 이상인 TV 부문에서는 LCD TV의 90% 이상이 UHD나 그 이상의 해상도를 적용한 모델로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3차원(3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기술을 적용한 TV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반면 UHD 기술을 적용한 TV 시장의 경우 신흥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디지타임즈 리서치는 분석했다.
특히 UHD TV 시장의 경우 중국 TV 제조사들이 현지 시장을 기반으로 급속도로 영향력을 높이고,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어 다른 TV 분야보다 빠르게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콩카, TCL, 창홍, 하이얼 등 중국 6대 TV 제조사들은 글로벌 UHD TV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매출 기준 점유율 50%를 돌파하면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지난해 3분기 55.4%, 4분기 53.5%, 올해 1분기 51.8%)
중국 TV 제조사들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면서 UHD TV 가격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앞서 중국 샤오미는 UHD TV를 3999위안(약 67만원)에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 LG전자도 올 들어 보급형 UHD TV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보급형 UHD TV의 가격은 최소 50만~최대 120만원까지 낮아졌다. 5월 출시 당시 40인치 189만원, 50인치 249만원, 55인치 379만원에 판매를 시작했지만 현재 40인치 140만원대, 50인치 160만원대, 55인치 2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50인치의 경우 풀HD 제품과 가격차가 20만~30만원 정도로 좁혀졌다.
프리미엄형 시장에서는 '커브드'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올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커브드 UH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소니도 오는 9월 커브드 UHD TV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프리미엄 UHD TV 시장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TV 제조사들이 UHD TV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소니와 같은 주요 TV 제조사들이 예상보다 빨리 UHD TV 가격을 내리고 있다"며 "업체간 가격 경쟁 심화로 UHD TV 시장 확대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