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평균 334.8야드의 거포.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2연승 동력이 '강력한 티 샷'으로 나타났다. 96번째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을 이틀 앞두고 6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 발할라골프장(파71ㆍ7458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근육량을 늘리면서 더욱 빠른 스윙을 할 수 있게 됐고, 결과적으로 10야드 정도 거리가 늘었다"면서 "스윙 과정이 안정돼 정확도까지 높아졌다"고 했다.
143번째 디오픈과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드라이버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매킬로이는 실제 브리지스톤에서 평균 334.8야드의 장타를 때리면서도 페어웨이안착률이 60.71%, 출전 선수 가운데 12위를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79.17%로 1위, 퍼팅 능력을 지수로 환산한 스크로크 게인 퍼팅 능력 역시 7위(1.36타)에 올랐다. '3박자'가 두루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번 격전지 발할라가 파71에 전장 7458야드의 '장타자를 위한 코스'라는 점에서 매킬로이의 빅 매치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이 달성될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다. 매킬로이는 브리지스톤에서는 더욱이 최종일 역전우승을 일궈내는 멘탈까지 과시했다. "300야드 이상의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면 당연히 버디사냥이 수월하다"며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자신감을 곁들였다.
"우즈시대가 가고 매킬로이 시대가 왔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람들은 너무 빨리 특정 결론을 내리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누구의 시대'라는 표현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나는) 그저 요즈음 같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8일 새벽 2시45분 1번홀(파4)에서 마스터스 챔프 버바 왓슨(미국), US오픈 챔프 마틴 카이머(독일)와 대장정에 돌입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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