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한화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안타와 최다 타점을 기록한 정범모(27)의 활약 속 연패에서 탈출했다.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9-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2승 1무 53패를 기록했지만 최하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넥센은 경기 초반 열세를 딛고 9회말 8-9까지 따라붙었지만 2사 1, 2루 마지막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연승행진을 4연승에서 마감했다.
정범모의 방망이는 2회초 첫 타석부터 날카롭게 돌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 1사 1, 2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홈런을 쳤다. 넥센 선발 하영민(19)의 초구 시속 137㎞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자신의 시즌 4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110m가 기록됐다.
7회에는 4-4 균형을 깨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2사 만루에서 넥센 네 번째 투수 한현희(21)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들어온 공을 정확하게 맞혔다.
넥센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교체 출전한 이성열(30)이 한화 두 번째 투수 안영명(30)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홈런을 때려 5-6까지 추격했다. 1사 뒤 볼카운트 1-2에서 낮게 떨어지는 4구째 시속 118㎞ 커브를 잘 걷어올렸다.
하지만 한화는 8회 2사 1, 2루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나온 펠릭스 피에(29)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볼카운트 3-2에서 넥센 다섯 번째 투수 마정길(35)에 6구째를 잡아당겨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한화는 9회 윤규진(30)이 박병호(28)에 시즌 33호 홈런을 내주는 등 3실점하며 턱밑까지 쫓겼지만 박정진(38)이 이성열을 상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타선에서 8번 타자겸 포수로 선발 출장한 정범모가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태균(32)과 피에도 각각 2타수 2안타 2득점 3볼넷, 5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등판한 앤드류 앨버스(29)가 4.2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고, 구원진도 9회에만 석 점을 내주며 주춤했지만 타선의 활약 속 승리를 챙겼다.
넥센은 선발 하영민이 2.2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어려운 승부를 한 데다 8회 피에에 결정적인 홈런을 내줘 패하고 말았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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