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환자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A(47)씨가 병원치료 끝에 사망했다. 그동안 인천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환자가 나온 적은 있지만 사망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 씨는 지난 15일 복통 등 증세를 호소해 계양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비브리오 패혈증 및 감염증 의심’ 소견을 받고 당일 부평구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4일만에 숨졌다.
혈액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그럼에도 비브리오 패혈증일 가능성은 존재
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A씨가 당뇨병 등으로 면역력이 약하다는 사실과 발병 증세 등을 고려하면 비브리오 패혈증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A씨 가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인천 남구의 한 횟집에서 생선회 등을 먹었으며, 다음날엔 계양구의 한 음식점에서 생선돈까스를 먹은 후 12일 오후부터 발병 증세를 보였다.
A씨 동생은 “형과 함께 생선돈까스를 먹은 지인도 12일부터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식중독 판정을 받았고, 형도 병원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은만큼 이들 음식점의 식재료 등에서 비브리오균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는 병원 의사 소견과 검진 기록 등을 토대로 비브리오 패혈증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해당 병원에서 보건당국에 의심 신고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총 6명이며 이 가운데 전남 3명, 경남과 인천 각 1명 등 모두 5명이 숨졌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해수 온도 18∼20℃ 사이인 8∼9월에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는 영하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날 생선을 요리한 도마, 칼 등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또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을 삼가고 만성 간질환 등의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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