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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목소리 콤플렉스 해결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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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패션회사에 다니는 김모씨(33)는 여성스러운 말투와 목소리에 대한 오랜 콤플렉스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평소 주변에서 ‘게이’ 아니냐는 오해를 자주 받았고, 20대 때부터 별명이 ‘김언니’였다. 강하고 남자다운 목소리를 내보려고 스스로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성대수술을 결심하고 찾은 음성센터에서 의외로 간단한 시술만 받고 돌아왔다.


성형에 쓰이는 ‘보톡스’가 성대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흔히 보톡스는 눈가의 주름을 펴고, 사각턱을 갸름하게 만들거나 울퉁불퉁한 종아리를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미용에 쓰인다고 알기 쉽다.

하지만 성인 남성이 아이 같거나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내는 변성발성장애나 긴장하면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끊기는 연축성발성장애 등의 기능성 성대질환 치료에 이용된다. 성대 모양의 문제가 아닌 잘못된 발성습관으로 인한 기능적 성대 이상은 수술 대신 보톡스 시술과 발성훈련을 통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변성발성장애는 후두나 성대의 구조는 성인이지만 인위적으로 아이의 목소리를 내면서 생기는 성대의 기능적 발성장애다. 변성기가 지난 나이임에도 여린 목소리가 나며 숨이 찬듯한 단조롭고 여성적인 목소리가 특징이다.

성장기를 지나 스스로 목소리를 고쳐보려 하지만 이미 잘못된 발성 패턴이 굳어지면서 정상적인 연령대의 목소리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오랜 기간 어린이를 상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남성의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변성발성장애 환자는 오랜 기간 목소리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으며, 다른 목소리 질환보다 사회적으로 적응하기 힘들어하며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경우 후두 근육에 소량의 보톡스를 주입해 근육을 풀어준 뒤 음성재활치료를 병행하면 정상적인 연령대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목소리가 떨리는 질환인 ‘연축성발성장애’에도 보톡스가 유효하다. 20~30대 젊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연축성발성장애는 성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신경이 성대나 발성기관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목소리가 떨리게 되는 질환이다.


무의식적으로 목소리가 떨리기 때문에 대부분은 과도한 긴장 탓으로 생각해 병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연축성발성장애는 평소에도 떨리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긴장하면 그 증상이 더욱 심해져 사회생활에도 큰 지장을 초래한다.


연축성발성장애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림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성대근육에 선택적으로 보톡스를 주입해 뇌신호 전달을 차단하게 된다.


보톡스의 작용으로 이상이 있는 성대 근육이 마비되어 뇌신경이 성대의 경련을 일으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도 성대가 반응하지 않게 됨으로써 발성장애가 개선된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보톡스 주입술은 성대질환 치료에 빠르고 쉽게 사용되고 있지만 전문의에게 시술 받아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며 “근전도를 이용해 성대근육에 미세하게 주입되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을 고려한 적정한 용량과 정확한 시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량의 보톡스를 사용하고 시술 시간도 10분 내외로 짧아 면접이나 중요한 발표 등을 앞두고 시술할 경우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톡스 치료 기간은 환자의 질환과 상태에 따라 6개월~1년 이상 걸린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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