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이스라엘의 미사일ㆍ로켓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 돔(Iron Dome)’이 팔레스타인과의 공방전에서 요격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아이언 돔의 방어망은 완벽하지 않고 이스라엘 이외의 지역에는 적용할 수 없다고 분석됐다.
미국 언론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28일 아이언 돔은 기본적이고 정확도가 떨어지는 중거리 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발됐다며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이런 위협에 처한 나라나 군대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언 돔은 현재로는 이스라엘 이외 지역에서는 성능을 낼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예컨대 북한이 서울을 겨냥해 정교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아이언 돔의 방어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MIT의 시어도어 포스톨 교수는 아이언 돔의 성능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는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가 이 시스템에 대해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그러나 아이언 돔 덕분에 과거 비슷한 분쟁에 비해 물리적인 파괴가 덜하다는 방증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최근 공방에서 발생한 이스라엘의 피해를 과거의 경우와 비교했다.
지난 두 차례 충돌은 2008년과 2012년에 발생했는데 모두 1만4000건이 이스라엘 세무당국의 보상기금에 신청됐다고 뉴스1은 집계했다.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가자지구에서 양측이 대치한 첫 8일 동안 매일 로켓 120~150개가 집중적으로 발사됐고, 보상기금은 600건이 접수됐다. 이는 2012년 이스라엘의 8일 작전 기간에 신청된 건의 4분의 1 수준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비교 대상이 된 2012년의 8일 기간은 아이언 돔이 선보인 시기였다며 최근 폭격에 따른 보상 신청이 줄어든 것은 아이언 돔 시스템의 성능이 지난 2년 동안 개선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아이언 돔은 항공기와 미사일은 물론 로켓탄과 폭탄을 요격하는 방어시스템으로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싱가포르가 이 시스템을 도입할지 검토 중이다.
북한의 대규모 방사포 공격에 노출된 한국도 무인기 사건을 전후해 도입을 검토했지만 가격 대비 성능을 장담할 수 없어 보류했다.
아이언 돔은 성능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싼 것으로 평가된다. 포대당 5500만달러, 요격 미사일 한 발당 2만~10만달러가 든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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