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도망자 유병언, 거꾸로 쓴 자필문서 발견…죽음 암시했나?
22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유병언이 쓴 것으로 보이는 자필 문서 30여 쪽도 하루 전 공개돼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A4 용지 총 31쪽 분량의 메모에는 도망자 유병언의 심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21일 시사IN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주하면서 쓴 메모 형식의 자필 문서를 공개했다. A4 용지 총 31쪽인 유병언 회장의 자필문서는 도망자가 된 유 전 회장의 심경과 유년 시절의 회고 등이 적혀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자필 문서는 거꾸로 써져 있다. 이 메모 스타일은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4년간 옥살이를 한 뒤로 유씨가 고수하고 있는 메모 스타일이다.
메모장에는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라고 적혀있었다.
이어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유 전 회장은 대통령을 '大(대)'로 자주 이야기하곤 했다고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이라고 신도들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을 직접 거론하며 세월호 사건으로 자신이 음모에 빠졌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한다.
또한 권력이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언론이라고 적시하며 권력의 시녀라며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꼬집고 있다.
현재 자신의 도피 생활과 관련해서는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됐다"고 자신을 검거하지 못하는 검사를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의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이 메모는 유씨가 지난 5월 말 순천 별장 탈출 당시 검찰에 붙잡힌 개인 비서 신모씨가 보관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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