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교육부-문체부 정책 엇박자…초등 체육교육 뒷걸음질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예산줄어 스포츠강사 해마다 축소···일반 교사가 전담 "대충 수업" 불가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정부 당국의 정책 엇박자로 일선 초등학교 학생들의 '체육 수업'이 위협받고 있다. 학교체육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가 협업해 올해부터 '체육전담교사'를 확대 배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체육교사가 줄어드는 효과가 생겨 근시안적인 '졸속정책'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문체부와 협력해 올해부터 추진 중인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계획'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1명 이상의 체육 전담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796명의 체육 전담교사가 선발되며, 2017년까지 모두 3185명이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은 되레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체육교사의 수를 실질적으로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 2008년 초등학교 학생들의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를 도입해 7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처음에는 800명으로 시작해 2013년에는 3800명까지 늘어났다. 이에 대한 학생과 교사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 문체부 설문조사 결과 95.5%(교사 94.6%, 학생 96.4%)가 만족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문체부가 스포츠강사 대신 체육전담교사를 배치하겠다고 나서면서 이 같은 체육수업 활성화 효과는 후퇴하게 됐다. 문체부는 이미 스포츠강사와 관련된 예산 지원을 줄이고 있다. 2011년까지 문체부와 시·도교육청이 5:5의 비율로 분담했던 초등 스포츠강사 지원예산은 2013년 3:7, 2014년 2:8로 그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5년에는 문체부의 지원이 아예 끊어져 교육청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시·도교육청은 초등 스포츠강사의 수를 대폭 줄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올해 초등스포츠강사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251명이나 줄어든 333명에 그쳤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문체부 예산이 줄고 다른 세출은 늘어 스포츠강사의 축소는 어쩔 수 없었다"면서 "문체부와 교육부, 기재부 등에서 '학교체육활성화' 관련 사업 예산을 누가 떠맡아야 하는가의 문제로 잡음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의 이 같은 졸속 정책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부터 체육전담교사가 본격 배치되더라도 스포츠강사만큼 체육 지도에 전문성이 없고 다른 업무의 부담이 커 체육수업에 그만큼 집중할 수가 없다. 체육전담교사는 체육을 전공으로 하는 교사를 따로 선발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교사가 체육 지도 역할을 하나 더 맡는 식이다. 체육교육학과나 관련 대학원, 스포츠 업계 종사자가 대부분인 스포츠강사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한 명당 3개 학급 이상을 맡게 돼 학생들을 세심하게 지도하기 힘들다.


한 초등학교 교사 박모(26·여)씨는 "초등학교에는 여자 선생님이 다수인데 대부분 바쁘거나 전문성이 없다는 핑계로 체육 수업을 꺼린다"며 "아이들도 체육전담교사보다 스포츠강사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체육전담교사 선발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학교에 따라서는 채용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체육 전담교사는 지난해 237개교에서 올해 367개교로 130개교 늘어난 것에 그쳤다.


한 초등 스포츠강사는 정모(37)씨는 "결국 비용절감을 해보겠다는 것으로, 겉으로는 학교 체육 활성화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에 역행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앞으로 학생들 체육 수업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