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주식시장에서 신규상장 종목 투자가 수익 보증수표로 여겨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들어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58곳. 이들 기업들의 상장 첫날 주가상승률은 증권 당국이 정해놓은 상장 당일 주가상승 제한폭 44%에 이른다.
지난 18일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상하이베이터테크가 주식시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4%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상하이베이터테크를 제외한 57개 기업은 상장 첫날 이후 닷새간 주가가 평균 24% 추가 상승했다.
중국 증권 당국이 올해 1월 14개월간 멈췄던 기업공개(IPO) 신규 승인 작업을 재개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IPO 투자에 봇물이 터진 것이다. 게다가 중국 부동산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수익률이 떨어지는 등 다른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IPO 투자 열기는 더욱 뜨겁다.
중국 증권 당국은 지난주 12개 기업의 상장을 추가로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만 100개 기업의 IPO가 승인될 예정이다.
WSJ은 중국에서 IPO 승인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새내기주들의 투자 열기도 더 뜨거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IPO 투자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복권'으로 여겨질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상장일 전에 기업 주식을 확보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상장 후 뒤늦게라도 주식 확보에 나서면서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올해 상장한 58개 종목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27배에 불과해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 평균 35배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에 저평가 매력까지 부각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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