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기분전환을 위해 습관적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하는가?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찾는 편이 나을 것 같다. 페이스북을 오래 할수록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낮아지고 불쾌한 감정에 휩싸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3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두 가지 실험을 펼쳤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당일 페이스북 이용 시간을 조사하고, 감정 평가를 실시했다.
두 번째 실험은 참가자들을 그룹별로 나눠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에는 페이스북을 20분간 이용하게 하고, 두 번째 그룹에는 같은 시간동안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제외한 인터넷 사용을 허락했다. 나머지 참가자에겐 아무런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
실험이 끝난 후 감정 상태를 측정한 결과,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한 뒤 시간낭비를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우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어떤 일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며 "크게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일을 한 후에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건 왜일까. 연구팀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정서 예측의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20분간 페이스북을 한 후에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항상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페이스북에 로그인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인간행태 속의 컴퓨터(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실렸다.
한편 페이스북 이용에 따른 감정변화를 조사한 연구는 이 밖에도 많다. 호주 찰스 스튜어트대학 연구팀은 페이스북 계정에 자신의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한 여성일수록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도 크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페이스북 이용이 우울감, 외로움, 질투 등 부정적인 감정을 돋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