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김정행 대한체육회장(71)이 인천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1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박순호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장(68·대한요트협회장) 기자회견에서 "대한체육회의 기본 생각은 단일팀 구성이 곤란하다는 것"이라며 "단일팀을 구성하면 오랫동안 준비하고 훈련해 대표로 선발된 선수 가운데 일부를 제외해야 하는데 이는 선수들의 사기에 문제가 생겨 각 경기단체에서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선수단장도 "4년 동안 노력해서 아시안게임에 대비해온 선수들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김 회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대신 "북한의 응원단과 함께 열기를 살리는 데 협조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38개 종목의 회장, 부회장, 전무이사 등 임원들과 단일팀 구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그는 "북한이 아직 공식적으로 단일팀 구성을 제안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아시안게임 개최를 두 달 정도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요청이 들어온다면 경기단체의 의견을 듣기 어려울 수 있어 미리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단일팀 구성 제안이 정식으로 들어온다면 최종 입장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실무회담 결과가 나오면 대책회의를 열어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여지를 뒀다.
한편 박 선수단장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0개 이상을 따내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