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무실점을 목표로 하겠다."
K리그 최고의 별로 등극한 김승규(24·울산)가 박지성(33)이 주축이 된 올스타전에서 양보 없는 활약을 다짐했다.
김승규는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올스타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팬들이 내게 기대하는 모습은 잘 막는 장면일 것"이라며 "올스타전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에 도전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 투표로 선발된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 K리그'와 박지성을 주축으로 구성한 '팀 박지성'이 맞붙는다. 김승규는 총 12만2017명이 참가한 팬 투표에서 9만9933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프로 데뷔 후 첫 올스타전 무대에 나서면서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김승규에 이어 차두리(34·서울)가 팬 투표 2위로 팀 K리그에 선발됐고,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29·상주)와 김신욱(26·울산)을 비롯한 열한 명이 가려졌다. 이동국(35·전북), 김승대(23·포항) 등 감독 추천 선수 아홉 명도 이름을 올렸다.
팀 박지성에는 박지성과 대표팀 시절 인연을 맺은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이천수(33·인천)와 김병지(44·전남), 최은성(43·전북)을 비롯해 이영표 KBS 해설위원(37)도 호흡을 맞춘다.
김승규의 선전포고에 맞서는 팀 박지성의 목표는 조촐하다. 27일 결혼식을 앞둔 박지성을 위해 한 골만 넣겠다는 각오다. 이영표는 "김승규가 워낙 강하게 나와 골을 넣지 못한다면 세리머니를 보여줄 기회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박)지성이가 마지막으로 뛰는 경기인 만큼 꼭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지성은 "무릎이 좋지 않다는 것을 예비 신부도 잘 알고 있다. 결혼식장에 걸어서 입장할 수 있을 정도만 뛰어달라고 부탁했다"며 "가능한 범위에서 재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올스타전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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