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포스코가 1조6000억원을 투자한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이 상업화 생산에 돌입했다. 2년8개월만의 대공사를 마무리한 것이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연산 330만t 규모의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이 지난 11일 부터 본격 생산 체제를 가동했다. 포스코는 2011년 10월 부터 1조6015억원을 투자, 4열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기존 1,2,3 열연 공장과 달리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등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만 건설됐다. 국산 기술력 100%의 첫 열연공장인 셈이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1,2,3 열연공장은 독일, 일본 등의 해외 기술이 적용됐다”며“4열연공장은 기존 열연공장과 달리 초기 설계부터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등이 자력기술로 건설한 최초의 열연공장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1,2,3,4 열연공장 까지 총 1970만t의 생산력을 확보하게 됐다. 열연 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전량 해외에 수출된다. 생산제품 60%는 인도·베트남 냉연법인으로, 40%는 국내외 고부가 냉연소재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포화상태에 놓인 국내 철강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4열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해외 건설 중이거나 중국, 멕시코 등 해외법인의 소재용으로 대부분 소화될 것”이라며 “국내로 나오는 물량은 거의 없는 만큼 내수 시장과는 상관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상업 생산에 돌입한 4열연공장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열연공장은 다른 열연공장보다 긴 가열로를 갖추고 있어 슬래브가 가열로를 통과하며 머무는 재로시간(residence time)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최초로 도입, 설치한 대폭압연기인 SSP(Slab SizingPress) 설비는 슬래브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열연코일의 표면품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냉각테이블(ROT) 길이 역시 확장해 자동차강판의 품질 경쟁력을 더욱 공고하게 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가열로에서 열을 공급받은 슬래브가 배출하는 열을 회수하는 설비를 도입해 원가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이라며“차별화된 설비를 바탕으로 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공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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