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한때 한국에도 진출했었던 일본의 편의점 체인 서클K산크스가 매물로 나왔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일본 유통가에서 편의점 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요미우리신문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써클K산크스의 모기업인 유니그룹홀딩스가 최근 몇몇 기업을 상대로 써클K산크스 인수 여부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접촉 기업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각 예정액은 대략 1000억엔(1조149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본내에서 약 6300여 매장을 운영중인 써클K는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 마트에 이어 업계 4위권이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 경쟁이 치열해 지며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요미우리는 써클K의 매각이 이뤄질 경우 일본 편의점 업계에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점포수가 1만 곳이 넘는 세븐일레븐, 로손, 훼미리 마트가 써클K산크스를 인수할 경우 업계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부동의 1위 세븐 일레븐이 인수할 경우 독주체제를 더욱 강화하게 되고 로손이나 페밀리 마트가 인수하면 단번에 업계 선두권으로 치고나갈 수 있다. 패밀리 마트는 한국의 파트너였던 BGF리테일이 올해 상장하자 보유 지분 전부를 매각하고 결별하는 과정에서 2525억원을 회수하며 자금 여력도 있다.
이는 일본 유통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편의점 수는 5만곳에 달하고 시장규모도 백화점을 넘어설 정도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유니홀딩스 측은 보도해명자료를 배포하고 서클K매각이 사실 무근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매각을 타진하거나 검토한 자체가 없다는 주장이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일본 주식시장에서 유니그룹홀딩스의 주식은 전일 대비 3.1%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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