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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권, 세계 자본시장 주름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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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채권 발행 6년새 16배 급증…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존재감 커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 금융시장에서 중국 금융기관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은행권의 해외자금 조달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중국 은행들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은 169억달러(약 17조3732억원)를 기록중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행 규모 92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중국 은행들의 해외 채권 발행은 지난 2008년 10억달러에도 못 미쳤다.

지난 1월 중국은행(BOC)은 영국에서 25억위안(4136억원)어치 위안화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중국이 런던에서 발행한 역외표시 채권 중 최대 규모다. 이에 앞서 중국공상은행도 20억위안어치 해외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신흥국 은행들이 발행한 해외 채권 중 25%가 중국에서 나왔다. 1년 전 신흥국 채권 시장에서 중국 은행의 비중이 6.1%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빠른 증가세다. 바젤3 등 규제 강화에 따라 다른 신흥국 은행들이 채권 발행에 소극적인 반면 중국 은행들은 공격적으로 투자금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만 해도 한국·인도·브라질 등 14개 신흥국 은행들의 해외 채권 발행은 중국 은행들의 발행 규모보다 많았다. 하지만 올해 중국 금융기관들이 채권 발행을 통해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은 14개 신흥국의 자금 조달 규모의 2배에 달한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떼제네랄은 중국 금융사들의 해외 채권 발행이 '반짝 증가'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보수적인 투자자들로 알려진 글로벌 머니마켓펀드(MMF)가 중국 금융권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있는 것 역시 이를 보여준다.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가 등급을 매긴 글로벌 MMF들은 자산의 0.4%를 중국 은행권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만 해도 주요 MMF들의 중국 금융권 투자는 전무했다.


중국 정부가 환율 시장 개입 축소, 핫머니 유입을 차단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국 금융권에 대한 해외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홍콩 CLSA 증권에 따르면 중국 은행권의 기본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을 기본자본으로 나눈 비율)은 현재 9.5% 수준이다. 바클레이스는 중국 은행들이 2018년까지 1조위안의 자본을 추가 확충해 자기자본비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떼제네랄의 데메트리오 살오리오 채권 시장 글로벌 대표는 "중국은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라면서 "중국 정부는 은행들에게 장기 채권 발행을 통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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