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변호사 허위 스펙'으로 만남 사이트 여성에 억대 금품 뜯어내

만남사이트 여성 상대로 사기친 30대 남 구속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국제변호사 허위 스펙'으로 만남 사이트 여성에 억대 금품 뜯어내

만남 주선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여성들과 결혼을 약속한 뒤 돌변해 억대 금품을 챙긴 30대가 구속됐다.

15일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최근까지 여성 6명을 상대로 모두 3억 6천만원을 협박해 뜯어내거나 투자금 명목으로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공갈 등)로 박모(3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미 박씨는 전 부인과 이혼한 직후 범행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인터넷의 한 만남 주선 사이트에 가입했다.

이 사이트는 휴대전화 인증만 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1만5000원만 결제하면 상대방의 연락처를 알 수 있어 결혼 상대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이트는 일명 '스펙' 확인이 안된다. 가입자가 원하는 대로 프로필을 기재할 수 있기 때문에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이트의 특징을 활용해 박씨는 자신이 독일의 한 명문대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국제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아버지는 모 대기업의 고위 임원이라고 속여 여성들에게 접근했다.

또 여성들과 정식으로 교제하기로 한 뒤로는 재산이 많은 미혼으로 속이기 위해 혼인관계 및 가족관계 증명서, 등기부등본, 100억원 상당의 주식 잔고 증명서 등을 가짜로 만들어 보여주며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폈다.

이후 박씨는 한 여성이 경찰에 고소장을 내면서 결국 덜미를 잡히게 됐다.

결혼 승낙 후 그는 곧바로 여성에게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협박을 하며 돈을 뜯어냈는가 하면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빌린 뒤 되돌려주지 않았다.

박씨는 처음 검거됐을 당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경찰은 추가 피해자를 확인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해 발부받았다.

온라인이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