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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힘이 뚫렸던 그곳에…조윤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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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VIEW] 조윤선 靑정무수석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청와대가 변하려고 할 때, 조윤선 정무수석비서관(47ㆍ사진)이 항상 거기 있었다. 박근혜정부 초대 여성가족부장관으로 화려하게 선발등판한 그는 지난 1년 여간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큰 이슈의 중심에 선 적도 없고 구설수에 오른 일도 없다. 별 탈 없이 지내던 그가 주목을 받게 된 건 구원투수로서다. 지난달 12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정무기능의 부활"을 꾀하며 그를 정무수석에 임명했다.

막힘이 뚫렸던 그곳에…조윤선이 있었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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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청와대 접견실. 애초 '1+4'로 알려진 박 대통령(1)과 여야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4)의 회동은 '2+4'로 급히 변경됐다. 회동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할 청와대 참모진으로 조 수석이 배석한 것이다. 이날 오전까지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자신과 조 수석이 회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이 상황을 두고 나오는 해석은 하나밖에 없다. 조 수석이 그만큼 박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다는 뜻이며, 신임의 정도는 다른 참모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다는 것. 회동이 시작되기에 앞서 새누리당의 우윤근 정책위 의장은 "우리 조 수석이 아직까지는 일을 잘 하신다"고 칭찬했고, 같은 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야당으로부터 칭찬받기가 쉽지 않다"며 거들었다. 조 수석은 "감사하다. 잘하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날 회동은 인사실패 등 갖가지 악재로 박 대통령이 수세에 몰리자, 정치권과의 소통을 시도해 국정안정화를 꾀해보겠다는 취지에서 전격 마련됐다. 회동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제안을 박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라, 회동 성사 과정에 조 수석이 어떤 기여를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박 대통령 '소통정치'의 시발점이 된, 그래서 그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박근혜정부를 세월호 정국으로부터 구해줄 절체절명의 회동, 그 전환점을 목격한 유일한 참모로 조 수석은 기록됐다.


일주일 전인 3일, 조 수석은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창덕궁을 관람했다. 모를 국민이 없을 정도로 화제가 된 펑 여사와 조 수석의 패션 대결 그리고 재치 있는 농담도 조 수석의 '장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의도했든 아니든 흰색 옷을 입은 펑 여사가 돋보일 수 있도록 회색 옷을 입은 조 수석의 선택은 탁월했다.


조 수석이 한글 '별'과 '꽃' 모양의 병따개를 선물하자 펑 여사는 중국에서 유명한 한국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며 "우리 남편이 '별에서 온 그대'였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조 수석은 "당신은 꽃(모양의 병따개)을 갖고 남편 시 주석에게는 별을 주라"며 "시 주석에게 '당신은 별에서 온 그대'라고 얘기하라"고 말했다.


정무수석은 청와대와 국회 관계를 조율하는 자리다. 국민소통 업무도 한다. 때에 따라 '퍼스트레이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한중 정상회담의 성공은 세월호 참사 이후 '올스톱' 된 정부가 통상 업무모드로 전환하기 위해서라도 절실한 것이었다. 조 수석은 청와대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여지없이 드러낸 셈이다.


조 수석의 발탁 자체가 변화의 불쏘시개 성격을 가진다. 박 대통령은 국정쇄신의 첫 걸음으로 인적쇄신을 단행했고 그 첫 단추가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었다. 조 수석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9명 중 5명이 교체되는 대규모 개편을 통해 청와대에 입성했다. 예상보다 큰 폭의 수석비서관 교체와 헌정 사상 첫 여성 정무수석의 발탁은 박 대통령이 인적쇄신에 강한 의지가 있음을 내비친 전환점으로서의 결정이었다.


"이것이 전부인가"는 다음 질문이다. 그가 박 대통령을 넘어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신임을 기반으로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역할이 그것이다. 박 대통령이 듣고 싶지 않아 해도, 다른 참모들이 그래서 입을 다물어도, 조 수석은 정치권과 국민의 목소리를 '거칠더라도' 전해야 한다. 그 말고는 그런 역할을 해줄 법한 자가 거기에 없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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