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국프로농구(NBA)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30)가 4년 만에 친정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돌아온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장문의 편지를 보내 복귀 사실을 알렸다. 그는 “클리블랜드를 떠났을 때 목표였던 우승을 두 차례 이뤘다. 클리블랜드는 아직 그 느낌을 모른다”며 “여전히 내 목표는 많은 우승을 이루는 것이지만 고향에 우승트로피를 가져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클리블랜드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지역을 연고로 한 다른 종목 프로팀들도 우승을 이룬지 꽤 오래됐다. 야구팀인 인디언스는 1948년 월드시리즈 우승이 마지막이다. 1995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997년에는 플로리다 말린스에 져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연고팀의 가장 최근 우승은 미식축구팀 브라운스가 1964년 정상에 오른 것이다. 제임스의 결단에 댄 길버트 클리블랜드 구단주는 환영을 나타냈다. 이날 SNS를 통해 “클리블랜드와 오하이오 주의 모든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돼 흥분된다”며 “귀환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오하이오 주 애크런 출신의 제임스는 200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입단했다.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2006-2007시즌 팀을 NBA 결승으로 이끌었다. 클리블랜드에서 보낸 마지막 두 시즌에서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2010년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마이애미로 둥지를 옮긴 뒤에도 승승장구했다. 4년 연속 NBA 결승에 올라 두 차례 우승을 이뤘다. 정규리그 MVP와 결승 MVP에도 각각 두 차례씩 선정됐다.
제임스의 이탈로 마이애미는 사실상 왕조 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팻 라일리 사장이 직접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제임스의 복귀 의지를 꺾지 못했다. 대신 마이애미는 FA 자격을 획득한 크리스 보시(30)와 이날 5년간 1억1800만 달러(약 1202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당초 휴스턴 로키츠로의 이적이 유력시 됐으나 제임스의 이적으로 예상보다 많은 돈을 손에 넣었다. 마이애미는 조만간 또 다른 FA 드웨인 웨이드(32)와의 협상을 매듭짓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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