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기업들이 중국 위안화를 통한 거래에 재미를 붙였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이 대만을 제치고 세계에서 4번째 위안화 거래 허브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미국 기업의 위안화 결제규모는 세계 위안화 총액의 2.6%를 차지, 지난해보다 4배로 급증했다. 미국보다 위안화 거래가 많은 곳은 홍콩, 싱가포르, 영국 3곳뿐이다.
미국 기업들의 위안화 결제 증가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기업들은 위안화로 결제하겠다고 하면 가격을 깎아 주는 경향이 있다.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거나 중국에 지사를 낼 경우 직원의 봉급과 운영비를 지급을 위해서도 위안화가 필요하다.
물론 5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국제 무역 규모에서 위안화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2009년 중국의 역외 위안화 거래 허용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위안화 거래가 본격화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최대 국유 은행인 중국은행(BOC)의 애널리스트 리젠쥔은 "미국에서의 '런민비'(人民幣ㆍ중국 위안화) 사용 증가는 런민비가 새로운 단계에 올라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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