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 프로야구 정규리그 일정도 반환점을 돌았고, 각 구단은 적게는 예순아홉 경기(한화), 많게는 일흔다섯 경기(넥센·KIA)를 치렀다. 매일 같이 열리는 경기에 더위까지 더해져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다.
하지만 각 구단의 고참들은 예외인 듯 하다. 김주찬(33·KIA)과 박용택(35·LG), 손시헌(34·NC), 이범호(32·KIA) 등은 7월 첫째 주 타격 성적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이름값을 했다.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김주찬이다. 7월 첫 주 다섯 경기에서 타율 0.526(19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7득점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 기간 타격 부문 1위다. 이달 7일 현재 올 시즌 성적은 마흔아홉 경기 타율 0.391 4홈런 27타점이다. 시즌 초반 오른쪽 발바닥 부상으로 4월과 5월 결장 횟수가 많았지만 5월 31일 NC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복귀한 뒤 주축선수다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테이블세터진에서 빠른 발을 이용해 이대형(31)과 함께 활약하며 14도루 43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0일 두산과의 잠실구장 원정경기부터 이달 5일 넥센과의 목동구장 원정경기까지는 열 경기 연속 안타 두 개 이상씩을 때려내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용택도 여름의 시작을 기분 좋게 맞고 있다. 7월 다섯 경기에서 타율 타율 0.474(19타수 9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5일 양상문 감독(53) 취임 이후 줄곧 1번 타순에서 배치돼 꾸준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용택의 활약 속 LG는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3일 한화와의 잠실구장 홈경기에서는 홈런 한 개와 2루타 두 개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손시헌(34·NC)과 이범호(32·KIA)도 같은 기간 네 경기 타율 0.462(13타수 6안타) 2타점 1득점, 다섯 경기 0.444(18타수 8안타) 3홈런 10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다. 특히 이범호는 4일 넥센과의 목동구장 원정경기에서 개인 통산 아홉 번째 만루홈런을 치며 팀의 10-6 승리에 일조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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