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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잼에, 과자처럼…신종마약 밀수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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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2013 마약류 백서’에 담긴 범죄 백태…액자, 치약튜브, 자전거 부품에 숨겨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마약류 밀수와 적발 과정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은밀한 공간에 숨겨 들여오는 이들도, 이를 적발하는 이들도 치열한 머리싸움을 이어간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동원되지만 적발 방법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4일 대검찰청의 '2013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최근 마약류 밀수 수법은 천태만상이다. 2010년 9월 A씨는 필로폰 137.79g이 담긴 액자를 국제특급우편을 통해 들여오다 적발됐다.

B씨는 2012년 7월 먹지로 필로폰을 감싸 공항 엑스레이를 통과하려 했지만 덜미가 잡혔다. 중국 광저우에서 보낸 조립식 자전거 부품 속에 필로폰 97.81g을 은닉한 후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대마를 농축한 '해시시'는 암갈색인데 유사한 색깔인 땅콩버터가 밀반입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2007년 8월 미국에서 보낸 땅콩버터 병 속에는 해시시 20.65g이 담겨 있었다. 2008년 4월에도 땅콩버터 병 속에 대마 24.5g을 숨겨 들여오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진주지청은 2012년 8월 대마를 '쿠키'로 위장한 대마쿠키 853.09g을 밀반입하려 한 사건을 적발했고, 인천지검은 2010년 1월 캐나다에서 보낸 대마강정 147.9g을 적발했다.


속옷(팬티) 속에 숨겨 들어오거나 항문 속에 마약류를 숨겨 들어오는 등 인체를 활용한 방법도 여전했다. 또 치약 튜브, 생리대, 콘돔, 녹차상자, 면도기 크림통 등 독특한 공간에 마약류를 숨겨오다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외국산 마약류 밀반입은 2010년 116건, 2011년 84건, 2012년 99건 등 100건 안팎이었지만, 2013년 들어 158건으로 크게 늘었다. 2013년의 경우 필로폰이 64건, 대마초가 61건으로 주류를 이뤘지만, 신종 마약류 밀반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필로폰은 여전히 중국을 통한 밀반입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신종 마약류는 미국을 포함해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국가를 통해 밀반입되고 있는 양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밀반입되는 마약류는 신종 유사마약인 JWH-018(일명 스컹크), MDMA(일명 엑스터시), YABA, 크라톰, 벤질피페라진, 케타민, 알프라졸람 등 다양화되고 있다"면서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미국, 캐나다 등 영어권(강사 등)과 중국,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권(공장 근로자 등) 국적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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