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2000선 전후로 답보상황을 보이면서 하반기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교보증권에서 하반기 증시가 선진국 중심의 물가 및 금리 상승세에 따라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까지 기업실적, 수급상황, 내수침체 등으로 한국 증시가 2000선 전후 답보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며 "하반기에는 세계적인 물가와 금리 상승을 통해 기업의 명목이익증가와 유동성 확대가 나타나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반기 한국증시는 기업실적 부진과 내수침체, 악화된 수급상황 등으로 박스권에 갇힐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침체가 심화되면서 코스피는 박스권을 도저히 뚫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었다"며 "유동성 환경 역시 거의 유일한 매수주체라 할 수 있는 외국인이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등락을 반복할 뿐 추세적 상승이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물가와 시장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증시에도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팀장은 "하반기부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되고 미국의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면서 민간소비 증대와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기업의 명목이익이 증가해 경제 선순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에 시장금리 또한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기준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상승하면서 채권 쪽에 몰려있던 자금이 위험자산군으로 이동하며 유동성이 더욱 확장될 수 있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회복세와 유동성 확대는 한국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물가상승을 통한 경기선순환이 진행되면 이에 따른 신흥국의 수출증대가 기대되며 특히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려가 많은 중국 경제 역시 예상보다 선방하고 시장개방 본격화로 소비자물가 상승이 현실화되면서 세계 경제 회복세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 강세와 기업 감익에 대한 우려가 아직 큰 상황이지만 하반기 환율 상황 개선과 기업이익 회복세가 예상되는 만큼 한국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며 "또한 외국계 자금 유입 확대로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추세를 맞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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