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조합원 총회서 찬반투표…저녁께 결과발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의 노사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27일 오후 4시 조합원 총회를 열고, 노사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들인 각 지역 서비스업체들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노조다. 전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사 실무교섭단은 주요 쟁점들에 대한 의견일치안을 최종 확인했다.
합의안이 통과되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도 정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조합원들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을 벌인지 39일만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기본급은 월 120만원으로 하고, 수리건수가 월 60건을 넘어가면 건당 2만5000원(경비 제외)의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기본급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 또 15일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 대해 월 10만원씩 식대를 지급하고 월 6만원 범위 내에서 배우자 2만원, 자녀 당 2만원씩 가족수당도 지급하기로 했다.
폐업한 서비스센터에서 일하던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도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뉴텍과 광명해운대서비스에 일하던 직원들은 가급적 2개월 내에 신설되는 센터나 인근 센터에서 우선 고용할 방침이다. 이 외에 휴일대체 근무조 운영과 성수기(7~8월)에는 협정근로자를 두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노사는 지난달 말부터 교섭을 벌여왔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농성이 한 달을 넘기며 노동계와 정치권 등이 각 지역 서비스를 협력업체로 둔 삼성전자를 향해 압박을 가했다. 지난 23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을 만났고, 삼성 측도 유감의 뜻과 해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은 지난달 17일 염호석 양산분회장이 주검으로 발견된 뒤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왔다. 지난해 10월에도 최종범 조합원이 목숨을 끊어 농성을 벌인 끝에 노조활동과 생활임금 보장 등에 합의한 바 있다.
금속노조 측은 "노사 주요 쟁점들에 대한 의견일치가 마련됐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단체협약이 마련된다"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단체협약은 기준협약의 성격으로 현재 교섭중이거나 쟁의권을 가진 49개 센터(해운대ㆍ아산ㆍ이천 폐업센터 포함)에서 맺어질 단체협약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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