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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사외이사측 "은행장·상임감사 잘못된 판단, 사태 키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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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KB국민은행이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IBM과 한국IBM을 공정거래법의 위반으로 당국에 신고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사외이사들은 주전산시스템 교체 관련 경영판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이사회 결정의 정당성도 강조했다.


그러나 이사회의 공정위 제소 결정이 사내이사인 이건호 은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의 의견과는 다른 것으로 전해져 향후 경영진간 새로운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임시이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국IBM의 시장형태를 공정위에서 조사하다보면 (이번 주전산시스템 교체 문제의) 진실이 밝혀지게 될 것이다"며 "이사회가 유닉스 전산시스템으로 교체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정당성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께까지 릴레이 토론을 벌여 이같이 결정했다. 이사회측은 "여러 정황을 검토한 결과 한국IBM 및 IBM의 가격정책이 독점이윤의 추구를 위해 사회적 후생을 가로막는 시장폐해를 일으켰다"며 "이러한 위법성을 심사받아보고자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당국에 신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를 놓고 그동안 사외이사들과 줄곧 반대 입장을 보였던 이 은행장은 이사회의 이러한 결정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사회 결정에 동의를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사회가 결정한 것에 대해 내가 (이렇다 저렇다) 답변하기는 곤란하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외이사들은 그동안 주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사외이사측은 "이번 사태의 원만한 수습을 위해 애써 침묵하며 자중해 왔지만 일부 오해와 억측 등으로 인해 자칫 사태의 파장이 증폭되고 은행의 이익과 조직의 안정을 더욱 저해할 우려가 있어 그간의 경위를 소상히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사외이사측에 따르면 차가 주전산시스템 교체는 중장기 IT기반인프라의 결정문제인 만큼 비용효율성 외에도 기술적측면, 공급자(Vendor)에 대한 종속성측면 및 장기 전략적측면 등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와 판단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IBM한국대표가 은행장에게 보낸 이메일이 이번 주전산시스템 교체 갈등 사태의 발단이라고 강조했다. 이 은행장과 정 감사에 대한 책임론도 언급했다.


사외이사측은 "올해 4월24일 열린 이사회에서 상임감사위원이 입찰대상을 제한할 경우 배임의 소지가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했다"며 "갑자기 유닉스로의 기종전환 방침을 전면 백지화해 IBM 메인 프레임도 입찰에 참여시키는 안을 제시하고 은행장도 이에 동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일 이사회에서는 즉석상정안건의 절차상 하자에도 상임감사위원 제의안도 함께 놓고 표결을 한 결과 1년여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용요소를 비롯한 필요충분조건이 확인된 유닉스업체들에게 제안 요청서를 발송하기로 최종 의결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상임감사위원회에서 정 상임감사의 특별감사 보고서 안건상정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별감사의 착수시점 및 배경과 관련한 의구심, 상임감사위원이 자신의 직무 위임주체인 감사위원회에 사전협의 내지 보고 없이 독단적으로 특별감사를 강행하고 일정기간 그 사실을 은폐한 절차상 하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사외이사측은 "감사위원사외이사들은 특별감사보고서에서 제기한 문제의 진위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하는 감사위원회를 지난 5월23일에 개최하겠다고 그 며칠 전인 19일에 통보했다"며 "그러나 정 상임감사는 당일 곧바로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함으로써 내부의 문제해결 과정을 스스로 봉쇄한 채 오늘의 사태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들은 이번 사태의 조기수습과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사외이사측은 "차기 주전산시스템이 장기적 관점에서 오직 은행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반드시 제대로 선정되도록 하겠다"며 "은행 내부의 실무전문가들과 함께 외부의 IT전문가 조력을 받아 기종 선정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의 위법 부당한 행위로 초래된 혼선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사외이사들도 잘못이 있다면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이 오는 26일 열리는 금감원의 제재심의위원회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사전 중징계 통보가 제제심의에서 바뀌게 될지에 대한 관심사다.


금융당국은 지난 19일 임 회장과 이 행장을 비롯해 KB금융 임직원에 대한 소명서를 받아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소명서 검토 후 최종 제재안을 확정해 23일 제재심의위원들에게 발송하게 된다. 최종 제재안에는 구체적인 제재 수위까지 명시된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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