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휴전선언을 묵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휴전 제안은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제안이라는 핵심 요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방적인 휴전 제안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또 포로셴코 대통령의 휴전 제안이 협상을 가장한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최후통첩으로 여겨진다고 비난했다.
앞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 오후 10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1주일 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무장세력과의 교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임시휴전 중에는) 반군이 정부군을 공격할 때만 대응 차원의 공격이 있을 것"이라며 임시 휴전은 분리주의 세력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떠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휴전 선언을 환영하면서 러시아에 수용을 촉구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면서 포로셴코 대통령의 휴전 제안은 의미를 잃게 됐다.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에서 독립을 선언한 분리주의 세력도 포로셴코 대통령의 휴전 제안이 실제 실행될 지에 의구심을 품으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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