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월드컵]"펠라이니보다 박주영처럼" 동상이몽 김신욱 활용법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월드컵]"펠라이니보다 박주영처럼" 동상이몽 김신욱 활용법 김신욱
AD



김신욱(26·울산)의 주가가 껑충 뛰고 있다. 알제리를 이기기 위한 필승카드로 꼽힌다.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조커의 위상을 높인 이근호(29·상주)처럼 한 방을 책임질 해결사로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본인의 생각은 다르다. 그의 목표는 희생하는 공격수다.

김신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이유는 알제리의 불안한 수비 때문이다. 특히 제공권 싸움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18일(한국시간)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해답이 나왔다. 선제골을 넣고 앞서 가던 알제리는 후반 20분 벨기에의 장신 공격수 마루앙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교체 투입된 뒤 급격히 흔들렸다. 키가 194㎝인 펠라이니는 들어간 지 5분 만에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높이를 앞세운 공격수가 벌칙구역 안에서 주도권을 빼앗자 체력이 떨어진 알제리 수비진은 우왕좌왕하다 후반 35분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알제리가 내세운 포백(4-back)은 전체적으로 높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중앙 수비수 마지드 부게라(32·레크위야)가 190㎝로 가장 크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메흐디 모스테파(31·아작시오·181cm)를 비롯해 중앙 수비수 라피크 할리체(28·아카데미카 코임브라·187cm), 왼쪽 측면 수비수 파우치 굴람(23·나폴리·186cm) 모두 펠라이니에 미치지 못한다. 순발력도 뛰어나지 않다. 대표팀 내 최장신인 김신욱은 196㎝로 펠라이니보다 2㎝가 크고 유연성까지 갖췄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는 이유다.

반면 김신욱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공격수의 모습은 대표팀에서 원톱 경쟁을 하고 있는 박주영(29·아스날)이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동료에게 기회를 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기대했던 승점을 획득한 데는 박주영의 역할이 컸다고 믿는다. 그는 "상대 수비수의 목표는 원톱 수비수를 묶는 것이다. 박주영이 전반전에 상대 수비수를 많이 움직이게 하면서 체력을 소진시켜 이근호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45)이 추구하는 전술에서도 최전방 스트라이커에게 부여한 임무가 드러난다. 박주영은 지난달 28일 튀니지(0-1 패), 10일 가나와의 평가전(0-4 패)에서 각각 슈팅 한 개만 기록했다. 러시아를 상대로는 아예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고 후반 10분 만에 교체됐다. 공격수의 주 임무인 골이 없다는 점에서 혹평이 쏟아졌으나 정작 홍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공격수는 득점 외에도 해야 할 역할이 많다. 우리 팀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각자 맡은 임무를 충분히 알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멀티 능력이 있는 2선 공격진을 활용해 득점을 노리는 전술이 핵심이다. 대표팀은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측면 공격에 무게를 두고 상대를 공략하는 방법을 연마했다.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청용(26·볼턴)의 좌우 날개를 비롯해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25·마인츠)이 주로 득점을 노렸다.


김신욱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런던올림픽을 지켜보고 대표팀 훈련을 경험해보니 공격할 때는 주로 섀도 스트라이커나 측면 공격수 쪽에서 기회가 많이 생긴다"며 "박주영의 역할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장점인 제공권과 포스트 플레이는 물론 발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에도 집중해 왔다. 중앙선까지 활동 반경을 넓혀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도 열아홉 골을 넣으며 도움 여섯 개를 기록했다. 알제리의 수비진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주 임무인 헤딩과 슈팅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김신욱은 "조커의 역할은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득점이든 연계 플레이든 반드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