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다음달 초 한국을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판다 두 마리를 전달한다. 중국은 다른 나라와 외교적 관계를 강화할 때 우호와 평화의 상징인 판다를 선물로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친다.
18일 한중 외교가와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다음달 초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면서 멸종위기종인 판다 한 쌍을 임대형식으로 기증할 예정이다. 전달받은 판다는 에버랜드동물원에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판다와 황금원숭이 등 국가 차원의 보호를 받는 희귀동물은 해외 임대를 거의 하지 않는다. 개체 수가 적은데다 판다의 해외 임대에 대해 중국 내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달받은 판다를 에버랜드동물원이 맡아 기르기로 한 것은 그간 에버랜드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복원과 종 보존에 노력해온 점이 감안됐다. 국내에서 판다를 사육한 경험이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에버랜드동물원은 래서판다·자이언트판다와 함께 중국 3대 희귀 보호동물로 지정된 황금원숭이 네 마리를 2007년 중국 베이징동물원으로부터 역시 임대형식으로 기증받아 지금까지 네 마리의 새끼를 출산시키는 등 번식에 성공했다.
중국은 다른 나라와 외교적으로 큰 진전을 이룰 때 우호와 평화의 상징인 판다를 선물로 기증해왔다. 이른바 '판다 외교'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시 주석은 올 4월 유럽을 방문했을 당시 유럽연합(EU)과의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벨기에 동물원에 판다 두 마리를 기증한 바 있다.
임대형식이지만 판다 기증이 갖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화제를 불러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중국 주석 방한을 계기로 한중 양국 간의 관계 증진은 물론 기업 간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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