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현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기존 경제협력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뿐 아니라 신규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우즈베크 정부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청와대는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이 본공사 계약을 협의하고 있는 '칸딤 가스전 개발 및 가스처리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우즈베크 정부의 지원을 요청한 것을 이번 정상회담의 첫 성과로 꼽았다. 칸딤 프로젝트는 러시아 루코일과 우즈벡 석유가스공사(UNG)가 9:1 지분으로 투자하는 4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011년 설계(2.38억 달러), 조기생산설비 등(4.2억 달러)을 수주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사마르칸트에 건설 예정인 태양광 발전소 건설(3억 달러)에 우리 기업의 참여 지원도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날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 한국 기업의 건설 현장에 다녀온 바 있다며 "앞으로 모든 중요 프로젝트가 추진될 때는 한국 기업들을 제일 먼저 유치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양 정상의 중요 관심사는 향후 협력 분야를 건설ㆍ에너지 등에서 IT, 환경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쏠렸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전자정부 등 ICT, 환경, 섬유, 도로 및 철도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박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안보 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카리모프 대통령의 지지를 요청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반도ㆍ동북아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신뢰와 지지를 보내준 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지난 3월 독일에서 선언한 '드레스덴 구상'에 대한 지지의사도 표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1992년 수교 이래 양국 정상이 가진 13번째 회담이다. 2006년 이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며 고려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다.
정상회담 후 양 정상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공화국 정부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및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또 양 정상 임석하에 '무상원조를 위한 기본협정' '대외경제협력 기금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 '수출입은행과 NBU은행간 차관협정' 투자협력 기본체계에 관한 MOU' 등 4건의 협정·MOU 체결식도 진행됐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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